“끔찍한 발리여행” 10분마다 설사…발리에서 무슨 일이?

발리(Bali) + 벨리(Belly·배)...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상

미국의 한 여행 인플루언서가 발리에서 고통받았던 순간을 담은 영상이 화제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틱톡 ‘aili.likes.adventure’]
발리 여행 시 ‘발리 벨리(Bali belly)’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여행 인플루언서 아일리 힐스트롬은 1년 전 발리 여행을 하며 고통받았던 순간을 찍은 동영상을 틱톡에 공개했다. 180만 조회수를 넘긴 해당 영상엔 그가 ‘발리 벨리’로 불리는 배탈로 인해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약 10분 마다 화장실을 갈 수밖에 없었고 심한 설사, 복통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발리 벨리는 내 인생의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아일리는 발리 밸리에 대해 “내 생에 최악의 경험”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틱톡 ‘aili.likes.adventure’]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상 나타나…수질, 비위생적 음식 등이 원인

인도네시아 발리는 허니문의 대표 여행지이자 수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발리에선 식중독의 일종인 발리 벨리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리와 배를 뜻하는 벨리가 합쳐진 단어인 발리 벨리는 복통과 설사를 비롯 오한, 발열, 구토,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가 심한 경우엔 탈수로 이어지고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발리 벨리에 걸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크게 수질, 비위생적인 음식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화산섬인 발리의 수돗물엔 석회질이 들어 있다. 석회수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은 발리의 수돗물을 조금만 마셔도 발리 벨리에 걸릴 수 있다. 몸의 저항력,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더욱 탈이 나기 쉽다.

발리 벨리를 피하려면 여행 시 가급적 생수를 마실 것이 권장된다. 장이 약한 이들은 양치를 할 때도 생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석회수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쉽게 엉키고 뻣뻣해지거나, 피부에 트러블이 난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가 걱정된다면 생수로 세수를 하거나 여행용 샤워필터를 따로 구비하는 것이 도움된다. 길거리 음식이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음식 등 위생이 우려되는 식품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발리 벨리 외에도…인도네시아 여행 시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 주의

인도네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발리 벨리 외에도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발견되는 뎅기열은 인도네시아(주로 발리)에서도 걸릴 수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5~7일 잠복기 후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열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을 입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뎅기열을 일으키는 이집트숲모기 등 숲모기류는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도 유발한다. 치쿤구니야열은 모기에 물린 후 3∼7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급성 발열,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두통과 근육통, 관절 부종 등도 발생하며 피로감이 심할 수도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피부 발진, 발열, 눈 충혈, 근육통 등 증상을 보인다. 모기에 물리는 것 외에도 성 접촉, 수혈 등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치사율은 낮지만 임산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산하거나 아기의 두개골,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신생아 소두증이 생길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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