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일 당근 6개씩”…진짜 ‘홍당무’된 영국女 사연은?

10년간 매일 최대 10개 당근 섭취...카로틴혈증 때문

당근 과다 섭취로 카로틴혈증이 가장 심했던 18세 당시 데나 렌달의 모습. 얼굴과 목 아래의 피부색 대비가 두드러진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건강을 위해 10년 동안 매일 당근을 섭취하다 얼굴 등 피부색이 주황색으로 변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 여성은 흡사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캐릭터인 ‘움파룸파’와 비슷한 모습이라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거주하는 21세 여성 데나 렌달의 이와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도 그는 하루 6개씩 매일 당근을 섭취하고 있다. 일주일에 소비하는 당근만 해도 6kg에 달한다. 렌달이 처음 이렇게 당근을 먹기 시작한 것은 12세부터였다.

다이어트를 위해 과일과 야채 위주로 식단 조절을 시작했는데, 당시의 당근 섭취량은 하루 1~2개 정도로 ‘정상적인 양’이었다. 그러면서 렌달은 ‘정말로’ 당근이 좋아지기 시작해 당근을 더욱 많이 먹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즈음에는 하루 10개씩도 먹을 정도였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서 질병도 잘 걸리지 않고 몸도 건강해지는 걸 느꼈지만, 문제는 피부색이 주황빛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학교에 등교하면 친구들이나 선생님은 렌달이 ‘태닝’을 하거나 화장을 하고 다닌다고 오해하기도 했다. 어떤 친구들은 움파룸파와 비슷하다면 놀리기도 했다. 특히 18살을 맞아 생일파티를 했을 당시에 찍은 기념사진에는 목과 얼굴의 색상 차이가 지나치게 두드러졌다. 피부색이 매우 하얀 편인 데다 금발이기에 주황빛 얼굴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다.

이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렌달은 이후 당근 섭취량을 하루 6개 정도까진 줄인 상태다. 당시 간 건강이 나빠져서 황달이 생겼는지도 의심했다. 다만, 황달이 아닌 당근 섭취로 인한 ‘카로틴혈증’ 증상이란 걸 확인해 이젠 안심하고 좋아하는 당근을 섭취하고 있다. 현재는 건강을 위해 하루 6~10개의 당근과 3개의 고추, 1개의 고구마를 섭취하는 식단을 유지하는 중이다.

데나 렌달의 최근 모습. 최근엔 당근 섭취를 일부 줄여 과거처럼 완전한 주황색 얼굴로 변하진 않지만, 여전히 당근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볼 주변에 붉은빛이 남아있다. [사진=틱톡@denarendall 캡쳐]
카로틴혈증 때문…일시적이지만, 회복엔 수개월

실제 의학적으로 당근을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가 주황색으로 변할 수 있다. 이를 ‘카로틴혈증’ 혹은 ‘카로테네미아(carotenemia)’라고 부른다. 당근에 포함한 베타카로틴 성분 때문이다. 천연색소인 이 성분은 당근 뿐 아니라 망고와 살구, 오렌지 등 노란색 혹은 주황색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이들 식품을 장기간 다량 섭취하면 베타카로틴이 체내에 축적하면서 피부가 노란색 혹은 주황색으로 변한다. 다만, 피부색이 변하는 것 외에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은 주지 않는다. 피부색 변화 역시 일시적이지만, 원래 색으로 돌아올 때까진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카로틴혈증을 유발할 순 있지만, 적정량의 베타카로틴 성분 섭취는 건강에 유익하다. 우리 몸은 베타카로틴을 비타민 A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A는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눈과 피부 건강에도 좋다.

앞서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일부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일부러 태닝 효과를 내기 위해 하루 3개의 당근을 섭취하는 방법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8월 틱톡에서 하루에 ‘당근 3개’를 먹어 태닝 효과를 낸다고 전해 화제가 된 뷰티 틱톡커. [사진=틱톡@isabelle.lux 캡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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