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생굴이 A형 간염 주범?

[오늘의 건강]

A형 간염의 주된 감염 경로는 생굴이나 조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에는 중부지방, 전라권, 경남권, 제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최저기온은 2~12도, 최고기온은 15~21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바다 내음을 가득 품은 굴이 제철을 맞았다. 굴은 아연, 칼슘, 타우린 등 면역력을 강화하고 스테미나를 높이는 영양성분이 풍부하지만 식중독을 일으키기 쉬워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주의할 것이 또 있다. 바로 ‘A형 간염’이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바이러스가 간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발열·구토·복통·황달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 B, C, D, E, G형으로 나뉘는데, 그중 A형 간염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유형이다. 간염 중에서는 증상이 가벼운 편에 속하지만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하면 드물게 간 기능이 떨어지는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A형 간염의 주된 감염 경로는 생굴이나 조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조사 결과 환자의 40.5%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익히지 않은 조개나 굴을 섭취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전염되므로, 항체가 없는 사람이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

위생 상태가 불량했던 1980년대 초에는 10대쯤에 A형 간염에 자연스럽게 감염되며 항체를 얻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1997년에 도입됐으며, 2015년부터는 2012년 이후 출생한 모든 소아에 대해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돼 현재 10대와 20대 초반은 A형 간염 항체를 갖고 있다.

취약군은 A형 간염에 걸려 본 적도, 예방접종을 한 적도 없는 30~40대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대의 항체 형성률은 31.8%에 불과해 10명 중 7명은 A형 간염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항체가 없는 20~40대는 A형 간염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좋으며, 만성 간 질환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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