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 한계 넘을 것”…국제 면역항암학회서 눈길 끈 韓 기업은?

엔케이맥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파이프라인 데이터 발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면역항암학회에서 긍정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엔케이맥스와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자사 핵심 파이프라인의 데이터를 발표했다. 기존 치료옵션 대비 뛰어난 효과가 증명되며 향후 임상이나 사업 확장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84년 설립된 SITC는 전 세계 63개국 4600명 이상의 의학 및 과학계 연구자들을 회원으로 보유한 면역항암 분야 최대 규모 글로벌 학회다. 올해 행사는 지난 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자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향후 임상 진입 및 기술 이전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졌다.

엔케이맥스, ‘기존 한계 극복한 세포치료제’ 발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는 이번 학회에서 NK세포치료제 ‘CAR-SNK02’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효능시험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했다.

CAR-SNK02는 유방암과 위암 환자에서 관찰되는 ‘HER2’ 유전자를 타겟으로 하는 세포치료제다. NK세포의 생존과 활성을 연장시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HER2 양성 암종에는 ‘트라스트주맙’이 주로 사용되지만, 잦은 내성 반응으로 오랜 기간 치료에는 부적합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CAR-SNK02는 비임상 시험에서 HER2 양성 암세포에 대해 더욱 향상된 항암능력과 생존력을 보였다.

사람의 위암세포주를 이식한 쥐를 대상으로 항종양 실험을 진행했을 때도 장시간 생존능력 및 항암효과가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종 NK세포치료제 ‘SNK02’의 국내 임상 계획이 승인받았고 미국에서는 이미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엔케이맥스 측에선 최신 치료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도입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보였다.

엔케이맥스 김용만 연구소장은 “기존에 HER2 발현이 낮은 암 세포에서는 트라스트주맙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알려졌는데 CAR-SNK02는 해당 세포도 효과적으로 제거했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2023 SITC 포스터 세션에서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가 연구 성과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 이전 기대감↑

혁신신약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GI-101’도 기존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크게 높이는 등 고무적인 연구 성과를 보였다.

현재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는 탈진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다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문제는 화학항암 치료를 겪은 대부분의 암 환자는 면역세포 수가 크게 감소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면역항암제가 효능을 충분히 나타내기 위해선 면역세포 증가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GI-101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 했을 때 환자의 림프구가 2000개 이상 증가하며 무진행 생존기간이 현저히 늘어났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26조 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키트루다의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번 연구 결과에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장명호 CSO(임상전략 총괄)는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글로벌 탑 5 규모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는 등 많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면역항암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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