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심할수록 ‘이 운동’ 효과 탁월?”

트레드밀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 증상 심한 남성에겐 비아그라에 못지않아

3개월 이상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발기부전으로 진단 받는다. 발기부전 증상이 심할수록 트레드밀,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의 성기능 개선 효과가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기부전 환자에게 유산소 운동이 비아그라 등 치료제만큼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안전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산소 운동은 특히 발기부전 증상이 매우 심한 남성의 성기능을 가장 많이 개선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무작위 대조군 연구 결과 11건을 집중 분석(메타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래리 밀러 박사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발기부전 환자의 발기력이 비아그라(실데나필) 등 치료제만큼 개선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30세나 40세에 발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같은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기능을 점검하는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발기부전은 3개월 이상에 걸쳐 발기가 충분히 되지 않는 상태다. 그 원인에는 고혈압, 대사증후군,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심혈관의 기능이 떨어진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어떤 사람은 전립샘 수술로 근육이 손상돼 발기 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뇌졸중, 심근경색(심장마비)을 일으키는 죽상경화성 질환은 음경의 혈관에서 발생하는 것과 똑 같은 병이다. 하지만 음경 혈관이 더 가늘기 때문에 나쁜 영향이 훨씬 더 일찍 나타난다.

연구팀은 발기부전을 30점 만점의 국제발기기능지수(IIEF-EF)에 따라 측정했다. 26~30점은 발기부전이 없는 상태를, 22~25점은 가벼운 발기부전을, 17~21점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발기부전을 나타낸다. 11~16점은 중등도 발기부전, 6~10점은 중증 발기부전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은 국제발기기능지수(IIEF-EF)를 평균 2.8점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중등도, 중증 발기부전의 경우 각각 2.3점, 3.3점, 4.9점의 개선 효과를 냈다. 발기부전 증상이 심할수록 유산소 운동의 효과가 크다. 유산소 운동에는 걷기, 달리기, 트레드밀,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포함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비뇨기과 전문의 메흐란 모바사기 박사는 “환자들에게 ‘성기를 들여다보면 남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 남성의 발기력이 좋으면 심혈관이 튼튼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운동량은 주 3~5일, 30~60분의 유산소 운동이었다. 이 신체활동은 미국스포츠 의학회(ACSM)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권장 사항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성욕이 높아지고 체력과 자신감이 향상된다. 유산소 운동 외에 케겔 같은 골반저 운동은 근육 조절을 개선해 성적 체력을 향상시켜준다. 성행위 지속 시간을 늘려주고 오르가즘 반응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발기부전은 심혈관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심장 건강을 높이는 운동으로 남성의 성기능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은 연구의 표준에 해당하므로 결론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Effect of aerobic exercise on erectile function: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는 옥스퍼드대가 발행하는 ≪성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 (MedicalNewsToday)’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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