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왜 이러지?” 감기 아닌 암일 수도

후두암, 연하곤란, 성대폴립까지… 목소리로 알아보는 질병들

오랜 기간 후두암이 진행해 성대까지 침범하거나 성대가 마비되면 목소리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0
찬 바람부는 가을이 찾아오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로 인해 목감기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칼칼하고 건조하다보니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의외로 다른 질병의 전조 증상으로 방치하면 암으로도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쉰 목소리가 대표적인 ‘후두암’

후두암 환자가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흡연•음주•유전적 요소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후두암은 오랜기간 흡연을 한 50~60대 이상의 남성에서 음성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목소리가 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후두암이라고 모두 조기에 음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암이 성대가 아닌 다른 부위에 생기면 상당기간 목소리가 변하지 않다가 오랜 기간 암이 진행해 성대까지 침범하거나 성대가 마비되어서야 목소리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사 후 목소리 잠기는 ‘연하곤란’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식사 후 목소리 변화되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연하곤란,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 질병은 많은 이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뇌졸중 환자에게 있어서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뇌졸중 환자 중 50~73%에서 연하장애가 발생하며, 그 중 약 40~50%에서는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인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진다. 이는 뇌졸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연하장애를 조기 발견하고 재활하는 것이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

열창 후 돌아오지 않는 쉰 목소리 ‘성대폴립’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 질환으로는 성대결절이 있다. 대부분 호전되나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음성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수술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대결절과 유사해 감별이 필요한 쉰 목소리는 성대폴립이 있다. 성인 후두질환 중 가장 흔하며, 노래방에서의 열창 등 과격한 발성과 지속적인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성대폴립은 과도한 성대의 마찰로 발생해 미세혈관이 파열돼 점막 안쪽 공간에 피멍울인 혈포가 형성되어 생기는데, 혈포가 장기간 흡수되지 않으면 반투명한 돌출된 덩어리인 폴립을 형성한다. 대부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건강한 목 관리법은?

목 건강을 위해서는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술, 담배,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홍차·녹차 등은 성대에서 분비되는 윤활유를 마르게 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목소리도 노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항상 조심하고 아껴야 좋은 목소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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