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에 독(毒)”…인스타그램 어쩌나, 무더기 소송당해

미국 41개주 무더기 소송

과도한 중독성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무려 41개의 주 정부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에 소송을 걸었다. [사진=메타 공식 플랫폼 로고 갈무리]
미국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무려 41개의 주 정부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을 대상으로 무더기 소송을 걸었다. 페북과 인스타그램이 과도한 중독성을 유발한다는 이유다. 주 정부는 이들 SNS가 특히 어린이와 10대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는 소장에서 메타가 미성년자들이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더 자주, 길게 머무르도록 설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알고리즘과 알림 설정,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피드를 계속 보게 만든 이른바 ‘무한 스크롤'(infinite scroll) 등 기능이 문제라고 짚었다.

특히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만드는 ‘좋아요’ 기능과 사진 보정 필터 등은 10대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신체 이상 증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SNS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21년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실험 약물 및 진단센터 연구팀은 5400여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소셜 미디어의 사용과 우울증 발생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시작 전에는 한 명도 없던 우울증 환자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체 9%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연구는 18세 이상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에게 초점이 맞춰 진행됐다.

‘행동과 정보 기술’ (Behavior and Information Techn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고 다른 사용자의 게시물을 스크롤만 하는 성인들은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른 사용자가 게시한 콘텐츠만 탐색하는 ‘수동적’ 사용자, 자신의 콘텐츠를 게시하지만 다른 사용자와 직접적으로 교류하지 않는 ‘능동적 비소셜’ 사용자, 자신의 콘텐츠를 게시하고 다른 사용자의 게시물과 상호 작용하는 ‘능동적 소셜’ 사용자 등으로 조사 대상을 분류했다. 

연구 결과 소극적인 소셜 미디어 사용이 증가할수록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도 증가했고,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지만 다른 사용자와 직접 교류는 하지 않는 능동적 비소셜 사용은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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