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거슬리네”…젊은사람도 무릎 ‘딱딱’ 소리, 왜?

무릎 과하게 쓸수록 추벽 두꺼워져...이상화 선수도 과거 추벽증후군 진단

무릎을 접었다 펼 때 딱딱 소리가 난다면 평소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릎을 접었다 펼 때 딱딱 소리가 나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히 아픈 느낌이 들진 않지만 어딘가 잘못된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중장년층보다 비교적 관절이 튼튼한 2030세대 중에서도 무릎에 소리가 나는 이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묘하게 거슬리는 이 소리, 도대체 왜 나는 걸까?

관절염 등이 아닌데도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면 ‘추벽’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추벽은 무릎 안에 있는 얇은 막이다. 이는 보통 태아 때 만들어진 다음 유아기에 사라지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3~4명 중 1명은 추벽을 갖고 있다. 추벽이 계속 남아있더라도 건강상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추벽을 두껍게 만들면 무릎에서 소리가 날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케이트 이상화 선수도…과한 무릎 사용은 ‘추벽’ 두껍게 해

어떤 습관이 추벽을 두껍게 만들까? 먼저 무릎을 사용하는 운동을 즐겨하는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 무릎을 굽혔다 펴는 스쿼트, 무릎에 충격을 주는 점프를 해야 하는 배구, 농구 등처럼 무릎을 과하게 쓰면 추벽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추벽의 주름을 단단하게 만들고 주변에 있는 연골에 닿으며 자극을 준다.

이렇게 추벽이 연골을 건드리면 무릎에서 딱, 뚜둑 등과 같은 소리가 나는 추벽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일반인보다 무릎을 훨씬 많이 쓰는 운동선수에게 이런 질환이 흔히 발생하는 이유다. 지난 2019년 한 방송에서 이상화 선수가 추벽증후군을 방치한 뒤 공개한 검진 결과를 살펴봐도 그렇다. 2012년 추벽증후군으로 진단받은 뒤 운동을 위해 수술을 미뤘던 이 선수의 추벽은 정상 수준보다 훨씬 컸다. 자세를 낮춰야 하는 스케이트 종목 특성상 체중의 10배 이상 압력을 무릎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의 잘못된 습관도 추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멀리하는 이들도 많다. 높은 계단을 무리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습관도 추벽을 두껍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계단을 이용하면 무릎에 무게가 실리고, 이를 반복하면 추벽에 염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추벽증후군이 걱정된다면 일상생활에서 무릎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닥에 쭈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자주 하는 습관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계단을 오르는 운동을 할 때도 숨이 많이 차지 않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숨이 심하게 차고 종아리나 허벅지가 아프다면 휴식시간을 갖는다. 등산 후 내려올 때도 스틱을 이용할 것이 권장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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