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높을수록 오류 투성”…유튜브 건강정보 낙제 수두룩

인제대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 연구팀...유튜브 여드름 치료 영상 분석 결과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 연구팀이 여드름 치료제 관련 유튜브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일산백병원]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각종 의료와 건강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조회수가 높다고 믿을만한 정보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조회수가 높을 수록 정보의 정확성 평가에서 오류 및 결함이 많이 발견됐다. 

이는 인제대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 연구팀은 여드름 치료제인 약물인 이소트레티노인(△로아큐탄 △이소티논)과 관련한 국내 유튜브 영상 164개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들 영상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분석한 결과 낙제점이 수두룩하다는 결론을 냈다. 특히 부작용과 약물 간 상호작용, 금기사항 등에서 결함이 많아 건강정보 시청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이들 영상을 디선(DISCERN)을 활용해 분석했다. 디선은 건강 정보의 신뢰성과 타당도를 검증하는 평가도구다. 정보 신뢰성을 평가하는 문항 8개, 치료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문항 7개, 전반적인 질을 평가하는 1개 문항 등 총 16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이 문항과 함께 정보 정확성(△약물 기전 △약물 적응증 △용법 △금기사항 △부작용 △혈액검사 △약물 상호작용 △임신 관련 문제점)을 알아보는 8가지 항목 등을 추가해 평가했다. 각 문항은 1점(전혀 만족하지 않음)에서 5점(전적으로 만족함)까지 5점 척도로 평가한다.

영상 분석 결과, 유튜브 영상의 신뢰성과 품질 평균 점수는 2.24점으로 나타났다. 정보 정확성(△약물 기전 △약물 적응증 △용법 △금기사항 △부작용 △혈액검사 △약물 상호작용 △임신 관련 문제점)을 평가하는 8개 항목 점수는 0.61점으로 매우 낮았다. 그중 약물 상호작용 설명(0.1점)과 혈액검사 필요성 설명(0.27점), 약물 적응증(0.29점) 등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심각하거나 광범위한 결함’을 뜻하는 1점 미만 항목이 전체 24개 항목 중 7항목, ‘심각하지 않으나 잠재적으로 중대한 결함’을 뜻하는 3점 미만 항목이 15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상 조회수와 품질 평가점수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오히려 평가 점수가 낮을수록 조회수가 높은 경향까지도 보였다.

허 교수는 “여드름은 청소년의 85%에서 나타나는 흔한 피부질환이다”며 “청소년이 유튜브 이용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유튜브의 허위 정보는 여드름 치료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유튜브 건강정보 영상이 일반 대중의 치료와 약물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 다른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의 36%가 인터넷을 통해 치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텔레비전·라디오(11.8%), 잡지(7%), 신문(5.1%)에서 정보를 얻었다.

다만, 이들 영상 중 의료인이 제작한 영상들이 비교적 정확도와 신뢰성이 높았다는 점은 참고할만 하다. 이번 연구의 분석 대상 영상 중 정보 주체가 의료인인 영상은 전체 44%(72개), 비의료인은 56%(92개)로 조사됐다. 의료인(2.63점)의 경우 비의료인(1.93점)보다 정보 정확성과 신뢰도 등 전반적인 영상 품질이 높았다. 의료인 중 피부과 전문의와 일반 의료진의 영상 품질에는 차이가 없었다.

허 교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가장 효과 좋은 여드름 치료제이지만, 피부 건조증이나 휴지기 탈모 등의 부작용과 함께 가임기 여성이 약물 복용 중 임신할 경우 태아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며 “유튜브 건강 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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