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제대로 안갔더니…’두경부암’ 생존율 2배 차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종합 암센터 연구 결과

두경부암 진단 전 10년 사이에 5번 이상 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74%, 10년 생존율이 60%였다. 반면 진단 전 치과 진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54%, 10년 생존율이 32%로 줄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강 건강이 두경부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경부암이란 뇌아래에서부터 쇄골 사이에 위치한 두경부 조직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설암 등이 이에 속한다. 두경부암은 예후가 안 좋은 편이다. 두경부암 환자 중 65%가 초기 진단할 때부터 진행된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인 경우가 많고, 이미 많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 60% 정도는 5년 안에 사망한다.

국내 두경부암 환자 또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연간 두경부암 환자 발생 수는 2010년 4,143건에서 2019년 5,613건으로 10년간 35% 증가했다. 이 중 인두암과 구강암은 같은 기간 동안 40% 증가했으며 두경부암 중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다. 두경부암의 발병 요인으로는 흡연·음주·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종합 암센터의 제이슨 타술라스 교수 연구팀은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총 2,4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건의 연구 논문을 분석했다. 자료에는 두경부암 진단 전 10년 동안의 치주질환, 칫솔질 빈도, 구강세정제 사용, 남은 자연치아의 수, 치과 진료 횟수 등에 관한 자료가 포함됐다.

그 결과 두경부암 진단 전 10년 사이에 5번 이상 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74%, 10년 생존율이 60%였다. 그에 반해 진단 전 치과 진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은  54%, 10년 생존율이 32%에 그쳤다.

치과 진료 횟수와 생존율 사이의 연관성은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가장 두드러졌다. 치과 진료를 자주 받은 환자일수록 진료를 전혀 또는 거의 받지 않은 환자보다 두경부암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두경부암 진단 전 남아있는 자연 치아가 하나도 없는 환자는 자연치아가 20개 이상 남아있는 환자보다 5년 생존율이 15% 낮았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구강 건강 관리 여부가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의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인 방사선 골괴사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경부암의 독립적인 예후 인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 저널 최신 호에 발표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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