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피부 시술… 나에게 꼭 맞는 방법 찾으려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꿀 피부, 깐 달걀 피부… 깨끗한 피부를 향한 갈망을 나타낸 여러 단어들이 등장할 만큼 피부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친구, 직장 동료와 시술에 대한 경험담을 거리낌없이 할 정도로 보톡스와 필러는 기본적인 시술로 자리잡았고, 미백 주사와 리프팅 등 여러 피부과 시술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피부과 시술은 비슷한 원리라도 사용하는 장비와 병원마다 불리는 이름도 제각각이라 처음 접하는 이들은 헷갈리기 일쑤다. 온·오프라인 모두 무분별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어 진짜 정보를 가려내기도 어렵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김태림 과장은 “최근 다양한 시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시술의 안정성 등을 살펴보고 시술받는 것이 좋다”며 “남들에게 좋은 시술이라도 본인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인의 권유를 우선순위로 두기보단 본인에게 필요한 시술인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뒤 시술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하나이비인후과병원 H리버스에이징센터에서 보톡스, 리프팅, 고압산소치료, 면역수액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헷갈리는 피부과 시술…어떤 원리로 무슨 효과를?

피부타입 또는 나이 등에 따라 피부 고민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뾰루지 없는 무결점 피부를 원하는 반면 또다른 이는 주름 개선이나 피부 미백 등에 관심이 많다. 피부 고민에 따른 시술의 원리 등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비타민·백옥 주사는 피부 톤 개선을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일부 연예인이 과거 까무잡잡했던 피부 톤과 달리 백옥 피부로 나타난 모습이 화제가 되며 수많은 여성들 사이에서 백옥 주사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 주사의 원리는 글루타치온과 같은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산화효소인 티로시나아제(tyrosinase)를 억제해 피부를 밝게 한다. 우리 몸에 있는 자연색소인 멜라닌은 여러 형태가 있지만, 이 중 가장 흔한 유멜라닌은 검은색과 갈색을 띄게 하는 색소다. 단, 이러한 주사를 많이 맞더라도 피부가 계속 하얘지는 건 아니다. 개인이 가진 고유의 피부색에 따라 톤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와 필러는 주름을 펴고 탄력있는 피부에 효과있다. 보톡스는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를 이용해 신경전달을 차단해 근육의 수축을 완화하는 시술이다. 근육의 움직임을 막아 주름을 막는 것이다. 얼굴을 움직이더라도 근육은 쓰이지 않아 사각턱 방지 등의 효과도 있다.

필러(Filler)는 단어 그대로 ‘무엇을 채우는 것’이라는 의미다. 필러 물질이 피부의 진피층이나 피하지방층에 들어가면 주름을 펴는 효과가 있다. 푹 패인 흉터, 윤곽 개선 등을 목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보톡스나 필러는 언제 시술받는 것이 좋을까? 김태림 과장은 주름이 생기기 전에 보톡스나 필러를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정한 곳에 주름이 발생한 것은 그만큼 그 부위의 근육을 자주 쓴다는 의미이므로, 주름이 더 깊어지기 전에 미리 근육의 움직임을 막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주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질 수 있는데, 이는 모양(주름의 자국)이 그만큼 굳어진다는 의미”라며 “미리 맞으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용 시술 중에서도 대중화된 만큼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는 것이 김 과장의 조언이다. 보톡스를 무분별하게 맞으면 내성 가능성이 생길 수 있어 지속 기간인 4~6개월을 기준으로 일정한 주기에 맞춰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독소 용량, 주입 횟수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러도 혈관을 막을 수 있을 위험이 있어 성분과 용량을 충분히 상담하고 시술을 받을 것이 권장된다.

김 과장은 “최근 가격이 저렴한 보톡스와 필러가 도입되며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라며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를 무분별하게 맞는 것을 피하고, 필러의 경우 히알루론산이 쓰이는 일이 많은데 혈관이 막히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 들수록 밑으로 처지는 피부…리프팅, 산소치료법도 인기

피부는 나이가 들수록 두께가 얇아져 탱탱함을 점차 잃는다. 노화 초기에는 피부가 얇은 위쪽 눈꺼풀부터 늘어지며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할수록 코, 눈가 등에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축 처진다.

중력을 이기지 못한 처진 피부를 위로 끌어올리려면 리프팅 시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리프팅은 얼굴에 실을 넣어 위로 당기거나, 피부 속 콜라겐을 합성 또는 재생하거나, 피부의 지방층에 응고열을 줘 응축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나뉜다. 장비에 따라 울쎄라, 슈링크, 써마지, 텐쎄라 등으로 나뉘며 종류가 다양한 만큼 본인의 피부타입과 얼굴형, 기대효과 등을 전문가와 상담 후 선택할 것이 권장된다.

김 과장은 “기존 피부 탄력이 좋을수록, 피부에 콜라겐이 많이 남아있을 때 더욱 재생이 잘 돼 리프팅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며 “초음파 기계는 윤곽 개선, 고주파 기계는 피부 탄력을 위한 이들에게 효과가 좋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기계보단 본인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산소를 이용한 치료법도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선 고압산소치료가 이제 막 도입되는 단계지만, 미국 등 해외에선 운동선수들의 재활뿐만 아니라 노화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의학적으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려 인지 기능 및 면역력 향상, 염증 감소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텔로미어는 세포 속 염색체의 양 끝에 있는 복합구조체로, 길이가 짧을수록 노화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김 과장은 “나이가 들면 동맥경화처럼 몸 곳곳의 혈관이 두꺼워지고 막힐 수 있다”며 “혈관이 막히면 세포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지나가기 어려워 몸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허혈성 손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고압산소치료는 몸 구석구석, 조직의 말단까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노화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술을 받는 것도 좋지만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피부 노화는 누구든 평생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매일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김 과장은 말했다. 아무리 피부가 좋아도 노화를 피할 순 없어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상대적으로 피부가 타고난 이들도 피부 노화는 계속 진행되므로 현재의 좋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는 당연히 필요하다”며 “금연, 금주 등 누구나 아는 것들을 실천하면서 항산화 성분이 있는 토마토, 브로콜리 등 음식도 자주 챙겨먹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피부 노화를 이끄는 자외선에 대해서도 “선크림 바르는 것을 생활화하면서 2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는 것이 좋다”며 “매번 선크림을 다시 바르는 게 번거롭다면 모자나 양산 등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막을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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