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CAR-T세포 이용한 혈액암 치료 시작

울산대병원이 혈액암을 고치는 ‘카티(CAR-T)세포 치료’를 시작했다.

특히 기존 항암제와 이식 치료로는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는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을 주사 하나로 치료하는, 이른바 ‘원샷’ 치료제.

암세포를 파괴하는 기능은 면역세포인 T세포가 주로 담당한다. 하지만, 암세포는 T세포가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써서 면역반응을 회피하려 한다.

카티세포의 치료 과정. [그래픽=울산대병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T세포의 유전자에 CAR 유전자를 결합시킨다. 그러면, T세포 표면에 암세포만을 인지하는 수용체가 발현되고, 이렇게 유전자 재조합된 T세포를 카티(CAR-T)세포라 한다.

이 카티세포를 배양해서 수백만 개로 증폭시킨 뒤, 환자의 혈액 속으로 다시 주입한다. 그러면 이 카티세포들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해당 암세포만을 골라 파괴하는 것이다.

즉, T세포에 일종의 네비게이션을 달아 암세포를 찾아서 달라붙도록 설계한 것이 중요한 특징. 거기다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T세포)를 이용해 만드는 ‘개인 맞춤’ 치료제라는 점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카티세포 치료는 관련법(‘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과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제적 규격에 부합하는 세포처리시설(GMP)을 갖춘 의료기관만이 치료가 가능하도록 보건복지부와 식약처가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서울 일부 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했다. 그 틈새를 비집고 울산대병원도 관련 기술를 준비해왔다. 그동안 임상시험 결과 100%의 치료효과를 보였다.

그 결과, 21일 오전 카티(CAR-T) 세포치료센터를 열었다. 조재철 센터장(혈액종양내과)은 “카티 세포치료는 암세포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존 치료가 5~10% 생존율을 보였다면 카티세포치료는 50%까지 높아져 완치의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사진=울산대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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