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독이 비아그라?”…고개숙인 男에 희소식, 뭐길래

거미독 내부 BZ371A 성분...혈류개선- 발기부전 치료에 용이

 

독의 효력이 매우 강력해 가장 위험한 거미 중 하나로 불리는 브라질 떠돌이 거미의 독을 이용해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제시됐다 . [좌측 사진=브라질 떠돌이 거미(출처_위키피디아 ) /우측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거미독이 ‘시든 남성성’을 되살릴 수 있을까? 거미독을 이용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드는 연구는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러나 독소를 화학물로 추출하는 정도나 동물 실험에 국한되는 등 진척되지 못했다. 최근 한 대학에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안정성 실험에 돌입해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체로 쓰인 거미 종은 ‘브라질 떠돌이 거미’로 독의 효력이 매우 강력해 가장 위험한 거미 중 하나로 불린다. 물리면 극심한 통증과, 근육 마비, 호흡 장애 등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질식사 위험이 있다. 이 독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남성의 경우 독에 감염되면 증상 중 하나로 원치 않는 발기가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으로 과학자들은 BZ371A라고 불리는 성분에 주목했다. 이 성분은 몸 전체의 혈류를 신장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브라질의 미나스제라이스 대학 연구진은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BZ371A의 안전성 실험을 진행했다. 독을 직접적으로 주입하지 않은 방식으로 남녀 모두에게 시행한 별도의 테스트에서 BZ371A의 국소 적용이 가능 부위의 혈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발기가 촉진됐다.

이에 과학자들은 이 독이 정말로 발기부전의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준비 중이다. 이에 더해 전립선암 수술로 전립선을 제거한 남성을 대상으로도 BZ371A의 새로운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여성에게서도 혈류량 증가를 보인만큼 BZ371A가 성기능 장애를 겪는 여성을 돕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미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으로 ‘비아그라’가 있다. 그러나 모든 남성이 복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남성 3명 중 1명은 건강상 문제로 복용할 수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진은 BZ371A이 발기부전 치료를 위한 차세대 약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기부전은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 병인으로는 △스트레스 △피로 △과음 △약물 부작용 등이 꼽힌다.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심리적 허탈감 △감정적 스트레스 △자존감 하락 등 정신적 문제를 동반하기에 많은 경우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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