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은 연필 쥐듯…천금같은 ‘자연치아’ 아끼는 법

저녁 양치가 가장 중요해

전문가들은 자연치아를 힘 닿는 데까지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니 무엇을 하든 늦지 않았다는 의미다. 자연치아도 마찬가지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관리하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연치아는 인공치아와 달리 잇몸뼈를 보호하고 염증을 막는 치주인대가 있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공치아를 심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연치아를 힘 닿는 데까지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연치아를 아껴쓰는 최선의 방법은 역시 ‘올바른 양치’다. 올바른 양치란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간칫솔, 치실까지 활용하는 것이다. 칫솔질만 하면 치아와 치아 사이, 즉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는 부위에 있는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 세균이 축적되면 결국 충치를 유발하고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치주질환을 예방해야 오랫동안 자연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관련 기사=“씹고, 뜯고, 맛보고”…자연치아 VS 임플란트 ‘비교불가’(https://kormedi.com/1618381/)]

하루 최소 두 번 양치 해야…”저녁, 자기 전이 가장 중요해”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두 번은 양치를 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 양치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저녁이다. 하루 동안 쌓인 치면세균막(음식물찌꺼기와 세균이 섞여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막)을 모두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전에도 양치질은 필수다. 잠을 자는 동안 침 분비량이 줄면 세균이 활발하게 번식하고 입 안의 자체적인 세정 기능을 저하해 충치 등이 잘 생길 수 있어서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김기영(턱편한사랑니치과의원 원장) 학술이사는 “가장 적절한 양치질 시기를 꼽는다면 저녁 식사 후와 잠자리에 들기 전”이라며 “저녁 식사 후에는 하루종일 치아 표면에 있는 치면세균막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중에는 자연적인 보호 작용을 하는 침의 분비가 줄어 치아우식과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칫솔 부드럽게 쥐고 치아 하나씩 닦기

정확한 양치 방법도 횟수 못지않게 중요하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박창진 총무이사(미소를 만드는 치과의원 원장)가 개발한 양치법 ‘SOOD 테크닉’을 살펴보면 칫솔을 부드럽게 쥐고 치아를 하나씩 눈으로 보면서 닦아야 한다. SOOD는 △S(Soft Bristle, Soft Movement) △(Open your mouth and look at the target tooth) △O(One by One) △D(Deeper than before)의 약자다.

이를 하나하나 풀어보면 칫솔은 움켜잡기 보단 연필처럼 쥔다. 그 다음 입을 벌려 닦는 치아를 본다. 양치 시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거울 앞에 서서 닦는 부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치아는 2~3개를 한 번에 문지르지 말고 하나씩, 칫솔을 잇몸쪽으로 깊이 넣어 닦는다. 치아 표면이 아닌 치아와 잇몸이 이어진 경계부를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며 닦는 것이다.

칫솔질과 함께 치간칫솔로 치아와 치아 사이를 닦는 것도 필수다. 칫솔모가 치아 사이의 간격까지 꼼꼼하게 들어갈 순 없기 때문이다. 치간칫솔은 한 번 넣었다 빼는 동작으로도 충분하다. 억지로 치아 사이에 넣지 않고 입구를 찾아 원형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밀어넣도록 한다.

칫솔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먼저 칫솔모가 뭉쳐있을 때 약간의 압력이 가해질 수 있도록 개수가 많은 것이 좋다. 동시에 딱딱한 치아와 연약한 잇몸에 적합한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해야 한다. 치간칫솔은 사람마다 치아 간격 사이가 달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두께를 찾을 것이 권장된다. 치아 끼리 간격이 다른 경우도 있어 개별적으로 여러 두께의 치간칫솔을 구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치간칫솔을 너무 헐겁게 사용하면 세정력이 약할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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