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바지춤에…왜 자꾸 손 넣고 ‘벅벅’ 긁을까?

남성의 '그곳' 가려움증 유발하는 6가지 습관

성기 가려움증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비뇨의학과에서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망하다. 보기도 민망, 긁는 사람도 민망. 툭하면 바지춤에 손을 넣고 벅벅 긁는 남자들이 있다. 사람들이 안본 사이에 ‘후딱’ 처리하면 되는 줄 알지만 이미 “안 본 눈 삽니다” 상태다. 긁어야만 하는 ‘응급사태’인 것일까? 참을 수 없는 정도의 가려움증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매번 몰래 벅벅 긁고 처리하면 된다 생각하지만 성기 가려움증을 방치하면 안 된다. 만약 성기 가려움증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비뇨의학과에서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주변 사람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춤에 손을 넣게 만들 만큼 가려움을 유발하는 습관 6가지를 알아본다.

그곳을 때밀거나 박박 문지른다
성기 부분을 비누로 박박 문지르거나 때밀이로 밀면 피부 보호막과 피부 상재균이 사라져 피부 감염 위험성을 키운다. 음경·고환의 피부는 다른 부위의 피부보다 두께가 얇고 예민하다. 피부가 가려워지고, 긁어서 딱지가 생기거나 피가 나면 이차성 감염을 부른다. 이는 또다시 상처 회복 과정을 거쳐 딱지를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을 또 유발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성기는 때수건으로 밀지 말아야 한다. 약산성의 남성 청결제나 바디워시로 부드럽게 문지르듯 닦아낸다.

목욕탕에서 너무 오래 목욕한다
목욕탕에서 오랫동안 전신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면역력이 약한 남성이 목욕탕에서 발 무좀이 있는 사람과 같은 탕 안에 있었다면 무좀의 원인균인 곰팡이가 물속에서 옮길 수 있다. 발 무좀 환자의 발이 닿은 곳을 맨발로 밟았다면 발이 곰팡이에 먼저 감염된 후, 팬티를 입을 때 발에 묻어 있던 곰팡이가 팬티에 닿았다가 사타구니까지 옮겨갈 수도 있다. 사타구니가 곰팡이(진균)에 감염된 질환을 ‘사타구니 완선증’이라 한다. 사타구니는 구조상 습기를 머금어 축축하기 쉬운 곳으로, 곰팡이가 여러 경로를 거쳐 이곳에 도달하면 번식하기 쉬워진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긁는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긴장할 때도 바지에 손을 넣는 남성들을 있다. 대부분은 가려워서 긁는 게 아닌, 긁고 나면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어서다. 긴장할 때 다리를 떠는 것과 같은 행위로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문제없지만 너무 세게 긁으면 이차성 감염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부를 수 있다. 물론 타인이 보는 공용 공간에선 스트레스나 긴장이 있어도 이런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소변을 본 후 털지 않는다
소변을 본 후 성기를 탈탈 털지 않으면 소변이 속옷에 묻고, 균이 번식해 성기를 간지럽힐 수 있다. 성기의 피부가 습해져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 포경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고환은 습진이 생기기 쉬우며 이를 ‘낭습’이라고도 한다. 고환의 피부엔 일반 피부에는 없는 분비샘이 있다. 이 분비샘에서 나온 소량의 분비물은 음경을 감싸는 코팅막을 형성하고 적당한 정도의 습도를 유지한다. 만약 소변이 묻어 있고 이 분비물마저 많이 쌓여 축축해지면 낭습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음경·고환을 서늘하게 유지해야 하고, 피부가 유독 건조한 사람은 바디로션 같은 보습제를 발라 음경·고환을 가렵지 않게 해야한다.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

남성의 요도염은 요도 끝자락, 음경 안쪽을 가렵게 하며 심하면 귀두까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잠복기는 감염 후 7~21일이고 소변볼 때 작열감이 있거나 요도에서 하얀 농이 나오기도 한다. 요도염은 성관계로 전파되는 성병이다. 자신과 성 파트너 모두 감염됐다면 둘 다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남성의 귀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중 HPV(사람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다. 성관계 시 HPV에 감염된 여성의 질 분비물 통해 이 바이러스가 남성 성기의 귀두 표피 쪽에 옮겨오고,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만큼 청결한 성관계를 유지하고, 콘돔 사용이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인조 직물 소재 팬티 즐겨입는다
꺼끌 꺼끌한 인조 직물 소재의 속옷은 음경·고환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 남녀 성기는 다른 부위와 달리 멜라닌 색소가 더 많이 분포돼 있어 거뭇거뭇하다. 피부 두께가 다른 피부조직보다 얇다. 음경·고환 피부가 약하므로 이 부위와 직접 닿는 속옷은 부드러운 면 소재를 입는 것이 좋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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