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때문에 주걱턱… “입 속에 혀 어디 두세요?”

[윤덕영 부산 예스치과의원 원장]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 교합에다 주걱턱 경향까지 보이는 7세 남자 어린이가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왔다.

가족력이 없어 유전적 요인은 작았다. 하지만 입안의 혀가 크고 혀를 내미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특히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어 비염이 심하고 편도가 다른 아이에 비해 컸다.

혀가 음식물 섭취에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한다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혀의 위치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먼저, 혀의 위치가 올바르면 발음이 정확해진다. 그러면서 자연히 표현력도 향상된다. 올바른 혀의 위치와 움직임은 아이들 언어 발달에 큰 영향력을 미치므로 언어 장애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

호흡과도 관련이 깊다. 올바른 혀의 위치는 자연스러운 코 호흡을 유도하고, 입 호흡으로 인한 수분의 증발을 방지하여 구취와 잇몸병 발생을 막아준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더 나아가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숨쉬기를 개선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과 같은 호흡 장애를 예방하고 적절한 산소 공급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얼굴의 균형과 모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올바른 혀의 위치는 얼굴 근육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턱과 안면의 성장을 촉진하여 얼굴 발달에 이바지한다.

반면, 어린 시기에 잘못된 혀의 위치와 혀 내밀기와 같은 나쁜 습관은 주걱턱, 무턱, 개방 교합과 같은 부정교합을 만들 수 있다. 정상적인 혀의 위치는 입술을 다문 상태에서 침을 삼켜 입안에 공기가 없는 상태를 만든 후 혀끝이 입천장에 붙어 있는 상태이다.

이 위치에서는 입안에 약한 음압이 생겨 입술이 벌어지지 않고 다문 상태가 된다. 혀는 앞쪽에 위치하고 연구개와 목젖은 혀와 붙어 기도가 넓어진다. 정상적인 혀의 위치를 만들면 입술을 다무는 힘과 입천장에 붙은 혀의 힘으로 위턱과 아래턱이 잘 성장하고 치아가 올바른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도와 부정교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러운 코 호흡이 깊은숨을 들이마시는 복식호흡으로 이어져 건강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른바 ‘똑똑해 보이는’ 얼굴형이 되는 것.

어렸을 때 어떻게 호흡하느냐가 얼굴 모양 변하게 만든다

반대로 늘 입을 벌리고 있거나 무턱, 돌출입, 개방 교합. 주걱턱 같은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에는 혀가 아래로 처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먼저 잘못된 부정교합을 개선하고 입을 다물고 혀를 정상적으로 위치시키는 근기능 훈련이 필요하다.

성장기 전의 어린이라면 프리올소 장치와 같은 근기능 교정장치와 근기능 훈련으로 입술 주위 근육과 혀를 정상적 위치를 찾아주는 것이 좋다. 입을 벌리고 자거나 혀가 아래로 쳐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에는 본인의 구강구조에 맞는 코골이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해 이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 성장기가 지났더라도, 평소 입술을 다물고 침을 삼켜 구강 내에 음압을 만들어 혀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도록 근기능 훈련을 지속해서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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