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효과 충격… 유럽 항암제 3개 중 2개는 ‘맹탕’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항암제는 조사 대상 22개 중 단 1개

현재 유럽에서 암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의 대부분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럽에서 사용 중인 항암제 3개 중 최대 2개는 환자에게 쓸모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제약사들은 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항암제를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항암제들은 환자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가 입증되기 전 출시된다. 단백질이나 D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 바이오마커(biomarker)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학 저널 《임상 약물 조사(Clinical Drug Investig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암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의 대부분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스웨덴에서 급여가 승인된 22개의 항암제를 조사해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수명을 연장하는 능력을 테스트한 연구를 분석했다. 평균적으로 6.6년 동안 해당 약물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된 약물은 단 1개였다. 이 약물을 포함해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한 건 이상 있었던 약물은 7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5개의 약물은 임상시험에서 암 환자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없었다. 효과가 입증되지 못한 것이다.

연구진은 “제한된 증거를 가지고 출시된 대부분의 약물이 실제로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약물이 승인을 받은 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암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부족한 만큼 사용 승인을 받은 약물에 대해 더 많은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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