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단식하다가… 여자들 생리불순 얻는다

간헐적 단식, 여성 뇌하수체 호르몬 교란 불러 일으켜

간헐적 단식 요법은 체중 감량에는 도움을 줄 수 있어도 여성들의 생리 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불임으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 년 간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의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면서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주의해야 할 한가지가 있다. 간헐적 단식요법이 생리 불순을 가져올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뉴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 요법은 체중 감량에는 도움을 줄 수 있어도 여성들의 생리 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불임으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간헐적 단식이란 식사와 단식을 반복해 일정 시간 이상 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식이 요법이다. 아침이나 저녁에만 식사를 하거나, 16:8(16시간 단식, 8시간 식사), 23:1(23시간 단식, 1시간 식사) 등의 루틴을 정해 특정한 시간대에만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단식을 유지하는 등 사람마다 다양한 형태로 이행한다.

이렇게 장기간 단식을 하게 되면 황체형성호르몬(LH)과 여포자극호르몬(FSH)의 생성이 방해된다. 두 호르몬은 모두 시상하부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된다. 이들은 여성의 난소가 성숙한 난자를 배출하는 것을 포함해 배란을 위해 신체를 준비시키는 등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호르몬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방해됨으로써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면 심한 경우 생리 중단과 불임이 발생할 수 있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는 또한 난소암, 심장병, 제2형 당뇨병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영국의 영양사 캐롤린 윌리엄스 박사는 이에 대해 “호르몬에 의한 연쇄적인 영향”이라며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칼로리가 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1,200 칼로리 미만을 섭취하는 것은 너무 적다”고 전했다. 지방을 실제로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칼로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칼로리가 섭취되지 않으면 몸은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모든 기능을 정지시키거나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간헐적 단식을 할 것이라면 식사 내에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한다고 윌리엄스는 강조했다. 섬유질, 단백질, 오메가 3와 같은 지방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추천했다. 닭, 칠면조, 견과류, 과일, 채소, 콩 등이 있다.

그는 “만약 이미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불임인 경우, 섭식장애가 있거나 임신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간헐적 단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많은 양의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을 유발해 불규칙한 월경 주기를 야기하는 질환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의 경우, 간헐적 단식을 통해 안드로겐 수치를 낮춰 생리 주기를 규칙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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