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신뢰한다 (연구)

최후통첩게임 활용한 연구 결과

관대한 사람들은 관대한 제안만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기적인 사람들은 상대의 이기심때문에 손해가 생겨도 이기적인 제안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간 행동에 대한 이전 연구는 사회적 규범이 개인의 의사 결정을 이끄는 주요 요소라는 것을 시사한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기적이면,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는 의미다. 미국 어바나샴페인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사회적 동조에 대한 지배적 견해와 조금 다른 연구를 내놨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결정짓는 것은 바로 타인의 행동에 대한 우리 자신의 판단이라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기대와 행동을 유도하는 요소를 실험하기 위해 최후통첩게임을 활용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두 명의 참여자가 돈을 분배하는 게임이다. 첫번째 참여자가 돈을 어떤 비율로 나눌 것인지 제안하면, 두 번째 참여자는 이를 ‘수용’하거나 ‘퇴짜’ 놓을 수 있다. 두번째 참여자가 분배 제안을 ‘거절’하면 둘다 돈을 받지 못한다. ‘수용’하면 첫번째 참여자의 제안대로 돈이 분배된다. 어떤 경우든 한 푼도 못받게 되는 ‘거절’은 합리적 선택이 아니다.

연구팀은 돈의 분배를 제안하는 참여자의 의견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포착하는 일련의 실험을 수행했다. 첫번째 사람이 10달러 중 각자 얼마씩 받을지 제안하면 두번째 사람은 이에 동의할지 거절할지 결정해야 한다. 10달러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은 관대하거나 적어도 공평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방적 이익이 되는 배분을 제안했다. 두번째 사람이 ‘거절’을 선택한다면 이는 분배 제안에 대한 ‘처벌’인 셈이다.

실험 결과, 관대한 사람들은 관대한 제안만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기적인 사람들은 상대의 이기심때문에 손해가 생겨도 이기적인 제안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배 제안을 받는 쪽과 제안하는 쪽을 교체하는 실험도 이뤄졌다. 사람들은 경제적 득실에 상관없이 관대하든 이기적이든 자기 자신이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타인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폴 보그단 연구원은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대단히 좋아한다”면서 “그 수준이 충격적일 만큼 높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는 개인이 가진 관대하거나 이기적인 성격이 삶의 많은 영역에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는 ≪인지 과학 저널≫에 실렸다. 원제는 ‘Social Expectations are Primarily Rooted in Reciprocity: An Investigation of Fairness, Cooperation, and Trustworthines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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