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졸린가요?” 잠을 쫓아내려면…

[윤덕영 부산 예스치과의원 원장]

피곤한 상태로 차를 운전하거나, 오래 운전을 할 때면 졸립다. 어쩌면 당연한 몸의 변화다.

하지만 운전 중에 졸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문제다. 내 목숨뿐 아니라 가족, 또는 동승자 목숨까지 앗아가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제일 좋은 건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워 두고 몇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또는 도로 주행 중에 차를 세우기 어려울 땐 어떻게 하는가?

일반적으론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하는 게 좋다. 쾌적한 공기 흐름이 정신을 맑게 해준다.

그 다음, 운전중 간단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가 잠을 깨우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안 될 때는?

운전 중 졸릴 때 잠을 깨는 호흡법을 소개한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입은 다물고 코로만 호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콧속에는 상악동, 접형동, 사골동, 전두동이라는 부비동이 존재하는데 호흡을 할 때마다 부비동에서는 아주 중요한 ‘산화질소’라는 기체가 분비된다.

산화질소는 들이마시는 공기와 함께 폐로 들어가 혈관을 확장, 체내 산소포화도를 높여준다. 산소포화도가 높아진 혈액은 심장을 거쳐 제일 먼저 뇌로 가게 된다.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뇌로 가면 졸리는 증상이 줄어들게 된다.

부비동에서 체내 산소포화도를 증가시키는 산화질소는 언제 가장 많이 분비될까?

2002년 발표된 저널(Humming greatly increases nasal nitric oxide, Am J Respir Crit Care Med)에 보면 허밍, 즉 콧노래를 부를 때 산화질소 분비량이 50배 정도 증가된다고 했다.

좋아하는 노래 여러 곡을 선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면 뇌의 활동을 촉진시켜 머리가 맑아지고 졸리는 증상이 쉽게 사라질 것이다.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행위로 쾌감을 느껴 쾌감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분비기 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껴 긴장감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운전을 새로운 자극을 주고 유쾌한 기분으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입안을 ‘음압’으로 만드는 게 핵심

먼저 입술을 편하게 다물고 침을 세 번 이상 강하게 삼켜 입안에 공기가 남아있지 않은, 음압(陰壓, negative pressure) 상태로 만든다. 입안이 음압 상태가 되면 혀가 입 천장에 착 달라붙는다. 또 목젖과 연구개가 혀와 붙어 뒤쪽 기도가 넓어진다.

그런 다음, 코로 5~7초간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잠시 참는다. 그 다음 6~8초간 천천히 숨을 내쉰다. 몸 속에 있는 공기를 모두 빼내려는 것처럼···.

여기서 숨을 내쉬는 단계가 특히 중요한데, 체내의 이산화탄소가 모두 빠져나와야 들이마시는 공기 중의 산소가 산화질소의 도움으로 체내 산소농도를 더 빨리 높일 수 있다.

이 호흡법을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면 부비동에서 분비되는 산화질소의 양이 증가하여 체내 산소포화도를 빠르게 높일 것이다. 산소포화도가 높아진 혈액은 뇌로 이동하여 머리를 맑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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