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다 반복…갱년기 오더니 더 심해져, 왜?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2023’ 특별코너 ⑨태흥당한방병원 유경수 병원장

잠 못 이루는 날이 잦아졌다. 갱년기가 오며 더 심해졌다. 머리만 눕히면 바로 잠 들던 때도 있었지만, 이젠 잠 드는 게 고역이다. 자다가도 자주 깬다. 요즘, 찌는 듯한 더위에 열대야까지 덮치니 더 그렇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한햇동안 불면증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2020년 한해만 65만8천 명이 넘었다. 2016년(54만3천 명)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

그 불면증 환자들의 60% 이상이 여자다. 50대 이후가 절반에 이른다. 갱년기 수면장애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셈이다.

폐경 전후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가 요동을 치는 탓에 불면증을 더 많이 겪는다. 안면 홍조, 발한(땀)에다 피로, 불안, 우울, 기억력 장애 등 다른 갱년기 증상들과 겹쳐 오기도 한다. 이들 때문에도 불면증이 심해진다.

갱년기는 호르몬의 변화, 혈관 운동 장애, 심리적 요인 및 신체적 질환 등과 함께 온다. 특히 호르몬 변화 탓이 크다.

갱년기, 왜 수면 장애까지 몰고 올까

태흥당한방병원 유경수 병원장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저하되면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며 생긴다. 그 외 프로게스테론과 테스토스테론 변동으로 발생한 기분 장애도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게다가 여성호르몬이 줄고 남성호르몬 비율이 올라가면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도 심해진다. 이런 수면장애는 차츰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 등에다 우울증, 당뇨병 위험까지 높인다.

그는 “갱년기 불면증이 장기간 지속하면 쉽게 우울해지고 짜증이 많아진다. 주변에 대한 호기심은 떨어지고···. 신체 리듬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에 따라 “수면 장애가 있으면 정상인보다 만성 피로와 우울 상태에 빠지기 쉽다”고도 했다.

유경수 태흥당한방병원 병원장. [사진=태흥당한방병원]
갱년기 불면증 치료를 위해 흔히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 약을 먹는다. 하지만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같은 신경안정제는 향정신성 의약품의 일종. 한동안은 도움이 되지만, 3주 이상 계속하면 의존성, 내성, 금단증상까지 나와서 불면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호르몬 보충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단, 자궁 양성종양, 유방의 종양, 갑상선 질환 등 호르몬 의존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신중해야 한다. 부작용이 만만찮다.

유경수 병원장은 “한의학적으로 갱년기 불면증은 심신불교(心腎不交), 간울(肝鬱), 심비양허(心脾兩虛) 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갱년기에 부족해지기 쉬운 진액을 보충하여 상부의 화를 꺼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심신의 안정을 도와줌으로써 갱년기 불면을 치료하게 된다”고 했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호르몬제 사용 없이도 호르몬 불균형을 조절하여 갱년기 불면 및 제반 증상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갱년기에 부족해지는 진액 보충하면 불면증 개선에 도움”

남자도 나이 들면서 여성 갱년기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그럴 때,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은 남성 갱년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구기자 △토사자 △복분자 △오미자 △사상자 등 5가지가 들어가 허준 ‘동의보감’에서도 “남자 탓으로 아이를 낳지 못할 때 쓴다”고 했다. “신기부족(腎氣不足)으로 눈이 어두워지고, 허리와 다리가 시큰거리고, 힘이 없으며 아픈 데 사용한다”고도 했다. 남성 갱년기 증상과 상당 부분 겹친다.

특히 제철에 나는 복분자는 ‘항산화 물질의 보고(寶庫)’다. 남성뿐 아니라 갱년기 여성에게도 좋다. 복분자 피토에스트로겐 성분이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갱년기 여성이 흔히 겪는 안면홍조, 식은땀, 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

2018년 한의학연구원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가 뇌 기능 조절 물질을 증가시켜 갱년기 우울증 및 불면증을 개선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특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갱년기 초기에는, 한방 침 치료를 통해 부족한 신장의 기운을 모아주고 조절해서 갱년기 증상을 덜어준다. 안면홍조를 감소시키는 데도 효과가 크다.

유 병원장은 “갱년기 불면증을 이겨내려면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낮에 햇빛을 30분가량 쬐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취침과 기상 시간을 매일 일정하게 하고, 과도한 낮잠 및 카페인 섭취은 피한다.

지난 2021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갱년기 여성 7만7천여 명 대상으로 3년 동안 불면증을 추적 조사했다. 그랬더니,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주로 먹는 이들이 불면증을 덜 겪는다는 걸 발견했다. 소화 시간이 길고, 먹으면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낮춰주는 것들인데, 대표적인 게 채소, 견과류,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 등. 과일도 도움이 된다.

유경수 병원장, 17~19일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에서 갱년기 불면증 특강도

이에 유경수 병원장은 8월 17~1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의 특별코너 “내 건강 지킬 1급 비밀을 찾다”에서 갱년기 불면증의 핵심을 짚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책을 자세히 알려줄 예정이다. 한의학적 접근법이 색다르다.

이 코너엔 유 병원장 특강 등 모두 12개 강좌가 마련된다. 강좌당 100명 한정으로 15일 온라인 사전신청을 할 수 있다. 사전신청과 함께 현장 참석한 이들에겐 추첨을 통해 롯데호텔부산 숙박권과 뷔페 식사권 등 호캉스 특별경품도 제공한다.

    윤성철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