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치료하는 치과, 전체의 20% 넘어섰다

턱관절장애교육연구회 ‘원데이(one-day)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턱관절 치료법을 익힌 치과의사가 지금까지 5600명 이상이다. 개원의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국 치과의사(약 2만7500명)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치과마다 주요 진료항목으로 턱관절 치료를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그동안 보철, 교정, 양악수술 등을 주로 해오던 치과계 진료항목에 새 시장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심평원 자료를 보더라도 ‘측두하악관절자극요법 실시 요양기관’, 즉 턱관절 치료하는 치과 병·의원이 급증세다. 전국 1만8897개(2023년 6월 말 현재) 치과 병·의원 중 4121개소(21.8%)나 된다. 2013년 199개소(1.2%)에 비하면 10년간 무려 18배나 많아졌다.

김욱 회장이 23일 ‘턱관절 장애 세미나’에서 치료법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턱관절장애교육연구회]
지난 2017년부터 ‘재야(在野)’에서 턱관절 세미나를 만들고, 또 이끌어온 턱관절장애교육연구회 김욱 회장(의정부 TMD치과 원장)은 이를 두고 “병원경영에 직접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턱관절 장애, 이젠 치과계 주요 진료항목으로 대중화

“방사선검사부터 진단분석검사, 자극요법, 투약과 처방 등 턱관절 장애 분야가 별도의 추가 투자 없이 현재의 인력과 시설로도 진단, 치료, 거기다 보험 청구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턱관절 치료는 ‘비급여’ 영역으로까지 연결된다. 이갈이,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교합장치, 치료 및 미용 보툴리늄톡신, 프롤로 주사 등이 바로 그런 것들. 병원 수익을 늘려주는 진료 아이템이 여럿 늘어나는 셈이다.

김 회장은 이를 “치과의사가 넘쳐나는 무한경쟁 정글과도 같은 대한민국 치과계 풍토에서 초(超) 저수가 구조, 덤핑 보철, 임플란트 치과에 당당히 맞서 ‘환자맞춤형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라 했다. 지역사회의 가족 주치의, 전문 직업윤리를 갖춘 올바른 치과의사”로 가는 경로라고도 했다.

23일 서울대 치과병원 지하 1층 승산강의실에서 열린 원데이 세미나에도 강의장 130석을 치과의사들이 빼곡히 채웠다. 장맛비가 내리붓는 악천후에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열기에 강사진도 덩달아 신이 났다. ‘대표 강사’격인 김욱 회장은 턱관절 장애, 이갈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진단 및 치료에다 보험청구 방법까지 개원의로서 28년간 축적해온 임상 노하우(Know-How)를 아낌없이 전하려 애썼다.

또 한국치과프롤로연구회 윤현옥 회장(울산 우리치과의원 원장)은 최근 신의료기술로 공인되어 ‘합법 비급여’로 시술되고 있는 프롤로치료(Prolotherapy)를 특강했다.

문헌고찰을 통한 증거기반(evidence-based)으로 강의했는데, 주사의 간격과 횟수 등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프롤로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선 이미 턱관절에 두루 활용해왔지만, 정작 치과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술식.

윤 원장은 또 최첨단 재생치료인 PDRN을 사용하는 ‘초음파 영상 유도하 주사요법’도 시연, 청중의 큰 관심을 모았다.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은 지난 3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턱관절 부위 증식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했고, 이에 더해 보건복지부도 고시를 통해 이를 공식 인정했다.

2015년 이후 국내 제약회사들이 연어와 송어의 정소(精巢) 조직에서 PDRN 약제 추출에 성공한 이후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스포츠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선 이를 질환 치료는 물론 미용시술 등에 이르기까지 두루 활용하고 있다.

9월 3일에도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2023 제5차 원데이 세미나’

한편, 턱관절장애교육연구회는 오는 9월 3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또 한차례 ‘턱관절 장애, 이갈이, 수면무호흡증 완전정복을 위한 원데이 세미나’를 연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다섯 번째다.

이어 9일 오후엔 서울역 인근 한일빌딩 10층 세미나실에서 ‘제4차 페컬티(Faculty) 오픈 세미나’도 개최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부규 교수(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회장)가 ‘난치성 턱관절 장애 환자 치료를 위한 턱관절세척술 등 외과적 치료 총정리’, 김욱 회장이 ‘임상의가 꼭 알아야만 하는 턱관절 주사 요법 총정리’, 윤현옥 원장이 ‘초음파 영상 유도하 턱관절 Prolotherapy 및 PDRN 재생 주사요법’을 강의한다.

[사진=턱관절장애교육연구회]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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