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물리고 돼지고기 먹었더니 ‘OOO 알레르기’ 생겼다?

호흡 곤란, 쇼크 등

소, 돼지 등 붉은 고기와 진드기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들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드기에 물린 뒤 알레르기 반응으로 쓰러진 한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진드기로 인한 육류 알레르기로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은 68세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체코 플젠에 사는 이 남성은 진드기에 물린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다가, 저녁으로 돼지 신장 요리를 먹은 뒤 쓰러졌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으로 쓰러진 그는 숨을 헐떡이거나 일시적으로 숨이 멈추는 증상 등을 겪었다. 아나필락시스는 소량의 특정 물질이 닿더라도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아내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된 그는 피부에 박혀 있던 진드기를 빼냈다. 처음 의료진들은 남성의 백혈구 수치가 높은 결과 등을 고려해 패혈증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남성이 점심을 먹은 후부터 피부가 가려운 증상이 겪었다는 아내의 말에 의료진은 알레르기를 의심했다.

의료진은 남성이 먹은 음식과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에 대해 설명하며 피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은 ‘알파갈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알파갈은 붉은 고기에 든 올리고당인 ‘갈락토오스-알파-1,3-갈락토오스’의 약자다. 알파갈은 소, 돼지, 양, 사슴 등이나 해당 포유류의 우유에 들어있다. 이런 음식을 먹은 뒤 2~6시간 뒤 알파갈이 소화·흡수되며 각종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주요 증상은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을 비롯 복통, 구토, 호흡곤란, 쇼크 등이다.

비슷한 증상은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할 수도 있다. 적색육에서만 발견되는 알파갈과 비슷한 물질이 진드기에도 들어있어서다. 알파갈 증후군은 드물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산에 다녀오거나 텃밭 작업 등 야외 활동 뒤 꼼꼼히 씻을 것이 권장된다. 활동 시 입은 옷도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딱지)가 있는지 피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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