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육류와 유제품, 무조건 적게 먹는 게 좋을까?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 '기존 의학 상식'과 상반돼

기존에 상식처럼 여겨졌던 ‘붉은 육류와 유제품을 피하라’는 조언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사들은 오랫동안 붉은 육류와 유제품이 심혈관 질환, 기타 심장 및 혈액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지난 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이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건강 측정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일, 채소, 견과류, 콩류, 생선, 전지방(whole-fat) 유제품이 풍부한 식단은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이러한 차이는 해당 식품의 소비가 적은 저소득 국가에서 더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과학자들이 개발한 ‘전향적 도시 농촌 역학(PURE, Prospective Urban Rural Epidemiology)’ 식단을 기준으로 80개국 총 24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5개의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앤드류 멘트 교수는 “연구 결과 전지방 유제품을 포함한 유제품이 전 세계 인구의 건강 결과와 가장 유리한 연관성을 가졌다”며 “유제품, 특히 전지방 유제품은 심혈관 질환의 흔한 촉매제인 고혈압 및 대사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멘트 교수는 “유제품, 특히 전지방 유제품을 매우 적게 먹으라는 현재의 조언은 필요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며 “심혈관 질환 및 조기 사망과 관련된 사회 문제는 육류, 유제품 또는 포화 지방의 과잉 섭취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요 식품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영양실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최악의 식단은 포화 지방 섭취량이 가장 적은 식단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 일일 음식 섭취량이 가장 낮은 사람들이 가장 건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포화 지방을 피하라는 현대 식단의 철학과는 상반된 것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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