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우리 뇌를 어떻게 바꾸나?

[오늘의 건강]

마약의 우리 뇌의 보상체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6일은 장맛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기상청은 오늘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산지 300㎜ 이상), 전라·경남 50~120㎜(전남해안·경남해안·지리산 부근 150㎜ 이상), 충청·경북·수도권·강원내륙산지·울릉도·독도·서해5도 30~100㎜다. 강원동해안은 이날부터 10~50㎜의 비가 내리겠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9~23도, 낮 최고기온은 24~28도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 6월 26일은 마약류 오남용과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마약퇴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유엔이 1987년에 지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이다. 한국에서는 2017년 4월 18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는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기 봉쇄와 감염병 확산으로 심리적 우울감을 겪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존의 마약류뿐만 아니라 마약성 진통제들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유럽 마약 및 약물 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는 2023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불법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불법 마약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또한 거의 모든 향정신성 물질을 시중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마약의 범람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서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 중독 문제가 전염병 수준으로 심각하다.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는 “미국에서는 2018년 오피오이드가 모든 약물 과다 복용 사망의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독은 뇌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특정 약물에 중독되면 약물이 아무리 해를 끼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약물을 사용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게 된다. 약물 사용장애라고도 일컬어 지는 약물 중독은 치료를 일찍 받을 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물을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마약성 진통제처럼 고통을 없애기 위해 시작할 수도 있지만, 심리적 불안감이나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증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복용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지며, 약물의 사용량과 빈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물은 뇌의 작동 방식을 변화시킨다.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경험을 반복하고 싶어한다. 중독성이 있는 약물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는다. 이러한 약물은 도파민이라는 화학 물질로 뇌를 가득 채우고, 우리는 강렬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후에는 이 쾌감을 쫓기 위해 약물을 계속 복용하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는 여분의 도파민에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음식이나 가족과 어울리는 것처럼 이전에 즐거웠던 일들도 시시하게 느껴진다.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다른 뇌 화학 시스템과 회로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로 인해 판단력, 의사결정, 기억력, 학습능력 등도 타격을 입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뇌의 변화는 결국 자기 통제력을 약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약물을 찾게 만든다.

그렇다면 누가 중독될 위험이 높을까? 사람마다 신체와 뇌가 다르기에 약물에 대한 반응도 다르게 나타난다.

우선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이 중독의 가능성을 높인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알코올이나 약물에 문제가 있는 경우 본인도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별의 차이는 없다. 이밖에도 초기 약물 경험이 있거나,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문제가 있는 경우 혹은 심리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경험을 한 경우에도 중독에 빠지기 쉽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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