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치료, 치과계 블루오션될까

패러다임 변하는 턱관절 관절염 치료...프롤로, PDRN 잠재력 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과에서 턱관절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메디컬 분야 ‘재생의학’ 기법들이 접목되면서 턱관절 치료가 차츰 새로운 반경으로 나아가고 있어서다.

‘프롤로치료법'(Prolotherapy)이나 ‘PDRN 주사’ 등이 대표적.

먼저 프롤로는 척추 및 사지 관절의 통증 및 불안정성을 치유하기 위해 미국에서 19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대체의학적 재생 주사요법의 하나다.

우리나라에선 1998년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에서 최초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법정 비급여’로 인정됐고, 올해 3월 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턱관절까지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여기에도 건강보험 및 실손보험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고농도 포도당을 주사해 손상된 턱관절 연골 등의 재생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증식치료’ 또는 ‘인대강화주사’라고도 불린다.

또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은 연어나 송어 생식세포에서 분리, 추출한 조직 재생 활성화 물질. 손상 부위의 염증을 줄이고, 조직 재생 효과까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드라미틱한 약리 효과를 나타낸다”고 놀라워한다.

이에 피부 창상(욕창, 화상, 족부궤양, 피부이식) 및 근골격계 질환(무릎 퇴행성 관절염, 어깨 회전근개파열, 팔꿈치 상과염, 족저근막염) 등의 치료는 물론 피부 미용에까지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2007년 이탈리아 마스텔리 제약회사에서 원료를 수입해 만들다가 2015년부턴 국내 제약사들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론셀베인(대표 김덕규, 윤종일) PDRN 주사제가 이달 2일, 식약처 의약품 제조판매 품목신고를 완료하면서 국내 생산업체만 7~8곳으로 늘어났다. 치과 개원가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일 시장 기반이 만들어진 셈이다.

턱관절장애교육연구회, 내달 23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One-day 세미나”

하지만 국내 치과 개원가는 다양한 주사요법에 대한 경험이 아직 부족한 것도 사실. 당연히 임상 증례도 풍부하지 않다.

게다가 보철, 교정치료부터 임플란트(implant), 스플린트(splint) 등을 중시해온 만큼 이런 주사요법은 사실 마이너 분야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치과계에서 재생치료 주사요법은 아직 생소한 술식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턱관절장애교육연구회 김욱 회장은 “치료 효과가 특히 높지만, 치과 의사들이 사실 여기까지는 눈을 돌리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내달 23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개원의들 대상으로 ‘턱관절 One-Day 세미나’를 또 여는 것도 그 때문. 올해 들어 벌써 4번째다.

세미나는 ▲보툴리늄톡신(보톡스) 주사요법에다 ▲프롤로치료법 및 PDRN ▲턱관절강 세척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그동안 턱관절 전문치과들이 주로 해오던 스플린트(splint, 교합안정장치)나 스테로이드 주사에 최근 달라진 보험제도 강의까지 나온다.

2017년부터 시작된 ‘턱관절 One-Day 세미나’는 5천4백여 명 이상이 강의를 들었다. 치과 임상에서 턱관절 치료, 특히 재생치료 주사요법이 치과계 주요 관심사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김욱 회장(의정부 TMD치과 원장)은 “턱관절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주사제, 턱관절강 세척술 등 최소침습 시술이 이미 확산되고 있는 만큼 프롤로치료나 PDRN 주사 등 신기술도 빠르게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턱 관절 장애, 습관성 탈구, 퇴행성 턱 관절염 등은 치과 임상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이라 했다.

    윤성철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