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컴퓨터 심기 첫발? 뉴럴링크 임상시험 승인

"비만, 자폐 등 효과 있을 것" 주장

뇌와 컴퓨터의 직접적 소통이 가능해질 경우 신경의학계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 이식을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2016년 테슬라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뉴럴링크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소식을 전했다.

뉴럴링크는 FDA의 승인을 두고 “향후 우리 기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상시험 대상자를 아직 모집하지는 않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 목표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뉴럴링크가 임상시험 허가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사진=뉴럴링크 트위터 캡처]
뉴럴링크는 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는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기술은 비만, 자폐증, 우울증, 정신 분열증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에도 도움을 주며, 웹 브라우징과 텔레파시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이나 근육 장애를 가능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에는 뇌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의 안전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자녀에게도 이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머스크는 2019년부터 최소 4차례에 걸쳐 뉴럴링크가 인체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회사는 2022년 초가 되어서 FDA 승인을 요청했고 FDA는 신청서를 거부했다.

로이터는 전현직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직원들에 따르면 FDA는 인간 실험을 승인 전 해결해야할 몇 가지 우려 사항을 뉴럴링크에 지적했다”면서 “장치의 리튬 배터리, 임플란트 와이어가 뇌 내에서 이동할 가능성, 뇌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장치를 안전하게 추출하는 문제 등이 언급됐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파격적인 기술을 제한한 만큼 구설에 많이 오르기도 했으며, 연방 정부의 조사도 많이 받았다. 이달에 미국 의회 의원들은 뉴럴링크의 동물 실험을 감독하는 패널 구성에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규제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 정부는 뉴럴링크가 적절한 격리 조치 없이 유한한 병원균이 있는 칩을 원숭이 뇌에서 불법적으로 제거했는 지도 조사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미국 농무부 감찰관실로부터 동물 복지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뇌에 컴퓨터 칩 이식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뉴럴링크의 이미지 [사진=뉴럴링크]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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