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콩팥병 동반 환자 ‘이 약제’ 추천…진료지침 개정

신장학회 진료지침에 SGLT-2 억제제 및 GLP-1 작용제 권고 추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과 콩팥병이 함께 발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료지침이 새롭게 개정됐다. 급증하는 국내 당뇨병 유병률을 고려해 적극적인 만성 콩팥병 치료 전략을 강조한 것이 지침의 핵심으로 풀이된다.

특히, 콩팥병의 진행과 악화를 대변하는 사구체여과율 및 알부민뇨에 이상 징후를 보일 경우 신장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대한신장학회는 국제학술대회 ‘KSN 2023’을 개최하고 당뇨병성 콩팥병 진료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먼저 당뇨병성 콩팥병의 진단 기준은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시점에서 5년 후 선별검사 시행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을 진단받은 시점부터 시행 △당뇨병 진단 이후 최소 1년마다 알부민뇨 및 추정 사구체여과율 측정 등을 권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앞서 발표된 미국당뇨병학회(ADA) 및 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KDIGO)가 개발한 전문가 합의문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환자들은 신장 전문의의 협진이 필요한 환자군으로 지목했다. 전문과 진료와 적극적인 협진을 통해 초기 환자 관리를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구체여과율 60 (mL/min/1.73㎡) 이상이며 알부민뇨 30mg/g 미만에 해당하는 정상 및 경도의 환자군을 제외한 중등도 및 고도에 포함되는 환자들은 모두 협진의뢰 대상자로 분류했다. 적정 사구체여과율에도 알부민뇨가 의심되는 환자들은 협진 대상자로 포함시킨 것이다.

진료지침위원장을 맡은 정성진 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국내 역학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며 “말기 콩팥병 발생 원인의 절반 정도가 당뇨병으로 환자 발생 증가를 주도하고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환자에 약물 치료 전략으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 및 GLP-1 수용체 작용체 계열 약제들이 추천됐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다양한 신장 보호 효과가 관찰됐기 때문이다.

진료지침에서는 만성 콩팥병이 동반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다회인슐린 주사나 인슐린 펌프의 사용을 추천하고,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금기가 없으면 1차 치료제 메트포르민의 사용과 함께 SGLT-2 억제제를 투약할 수 있도록 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 추가 치료가 필요하면,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 순위에 올렸다.

이 밖에도 추정 사구체여과율이 20 이상인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에는 SGLT-2 억제제를 고려하며, 메트포르민이나 SGLT-2 억제제 투약에도 불구하고 목표 혈당 수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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