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 다이어트’ 했더니 생리 멈췄다?

[오늘의 건강]

 

‘케토’ 다이어트는 지방은 많이 섭취하고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는 다이어트법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국이 맑고 낮 최고기온은 24도까지 올라간다. 중부지방은 오전에 가끔 구름이 낀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기온은 5~13도, 낮 최고기온은 18~24도로 예보했다.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 수준이다.

오늘의 건강=키토제닉 혹은 ‘케토’ 다이어트는 지방은 많이 섭취하고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는 다이어트법이다.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고 건강에도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케토 다이어트를 하는 일부 여성들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아예 멈추는 등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60%가 케토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했으나, 여성 참가자의 45%가 월경 이상을 보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유는 빠른 체중 감소?

케토 다이어트를 한 후 월경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먼저 빠른 체중 감소 때문일 수 있다. 칼로리 섭취량을 너무 많이 줄일 경우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진다. 케토 다이어트는 신체가 케토시스(ketosis)라는 과정을 통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태워 빠르게 체중을 감소 시킬 수 있다. 미국 리버플레이스 산부인과 전문의 존 토필 박사는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는 것 또한 월경 이상과 관련이 있지만, 그러한 증거의 대부분이 입증되지 않았거나 소규모 연구에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토필 박사는 월경에 변화가 생긴 건 체중 감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별히 케토와 관련이 있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케토 다이어트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두번째로 케토 다이어트로 인해 월경에 생긴 이상 증상은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 있다. 정상적으로 월경을 하기 위해서는 뇌에서 호르몬의 맥동성 분비가 있어야 한다. 토필 박사는 “체중감소나 심한 운동과 같이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가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위해 일어나야 하는 맥동성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9월 비만 및 체중감량치료 저널(Journal of Obesity and Weight Loss Therapy)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케토가 여성의 호르몬 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한다고 보고됐다. 여기에서 작용하는 주요 호르몬 중 하나가 생리주기 조절을 담당하는 에스트로겐이다. 체중이 줄어들면 에스트로겐 수치도 감소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평균 7.7kg 가량을 감량했을 때 에스트로겐 호르몬 에스트론 수치는 5.7% 감소했고, 에스트라디올 수치는 거의 10% 감소했다. 연구진은 칼로리 제한과 운동으로 인한 체중감소가 에스트로겐 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케토가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면, 얼마나 걱정해야 할까?

토필 박사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 질건조증과 같은 특정 부작용이 따르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우려되는 점은 골 소실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메이 클리닉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무월경의 합병증이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고 월경을 하지 않는 건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임신을 계획하지 않아 배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순수하게 건강 관점에서는 크게 걱정할 건 아니다. 다만 이전에 주기가 규칙적이었는데 최근 3~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불규칙함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케토를 하면서 주기를 정상으로 돌리려면?

토필 박사는 대부분의 경우 규칙적인 생리가 다시 시작되는 체중의 임계값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체중을 조금 늘린 후 도움이 되는지 보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조금 늘리거나 운동의 강도를 낮춰본다. 어떤 사람에게는 체중 1~2kg 차이로 월경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혹은,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탄수화물의 최대 양에 근접한 양을 먹거나, 일주일 중 5일 동안은 케토시스 상태를 유지하고 2일은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는 사이클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케토가 월경에 도움이 되기도

반대로 과체중이었던 사람이 케토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하면 월경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체중이 증가하면 배란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월경이 멈추는 건 호르몬 불균형이나 유전적 이상,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은 건강상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무조건 식단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전문가들은 케토 다이어트든 다른 다이어트 방법이든, 월경 주기에 이상이 생기면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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