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영양제, 좋은 음식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약, 영양제, 그리고 좋은 음식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주말 대전에 있는 항암요리연구소의 파이토 쿠킹 클래스에 다녀왔다. 오랜 기간 약사로 일하면서 고민되었던 주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을 받고 싶었다. 바로 약, 영양제, 그리고 좋은 음식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당장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고 신체 기능 회복 및 유지에 효과적인 ‘약’

사람이 마냥 건강할 수는 없다. 좋은 식습관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적절한 신체활동도 하고, 잠도 잘 자야 건강한 걸 모르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여러 가지 상황과 사람들이 참 많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신체 기능 또한 우리를 괴롭힌다. 두통, 소화불량, 속쓰림 등 가벼운 불편함부터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퇴행성관절염 등 각종 만성 질환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가장 빠르게 정상 범위로 회복하도록 돕는 건 ‘약’이다. 건강이 나쁜 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상태가 악화되거나 회복이 느려져 2차적인 건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약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예를 들어 소화불량 등 급성 질환은 약을 먹고 증상이 회복되더라도 나쁜 습관이 이어지면 갈수록 재발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만성 질환은 생활 습관을 한 가지라도 바꾸지 않으면 현 상태에 맞춰 처방된 약의 효능 효과에 한계가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당뇨는 당뇨약만 잘 먹는다고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럴 때 사람들이 두 번째 선택지로 많이 찾는 게 바로 영양제다.

가벼운 질환 또는 불편 증상 재발 방지, 만성 질환 관리를 돕는 ‘영양제’

영양제는 비타민&미네랄 등의 영양소와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물질로 나뉜다. 영양소는 일반 식사에서 얻지만, 후자에 속하는 루테인,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엠에스엠(MSM) 등은 일반 식사에서 충분히 얻지 못하거나 얻기 어렵다.

영양제는 잘 활용하면 건강 관리에 꽤 효과적이다.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는 다이어트나 편식 등으로 절대적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거나 스트레스, 피로, 병후 회복 등으로 영양소 소모량이 증가할 때 활용하면 좋다. 예를 들어 구내염이 재발하는 사람이 비타민B2, B6 함유 영양제를 먹으면 구내염 발병 횟수가 줄어든다. 운동량 또는 걸어 다니는 업무량 증가로 근육 경련이나 뭉침이 심할 때 마그네슘을 먹으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모든 상황은 특정 영양소 결핍이 원인일 때만 효과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영양소를 먹었을 때 불편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평소 생활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다.

엠에스엠 등 건강 개선에 도움 되는 성분은 어떨까? 이 성분들은 대개 영양제로 먹으면 사람이 가진 생리적 회복 능력을 강화해 건강회복을 돕는다. 적정 시점에 잘 먹으면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이 계속된다면 영양제도 한계를 드러낸다. 이럴 때 사람들이 찾는 게 바로 좋은 음식이다.

변화 과정은 힘들지만, 장기적 건강 상태 유지에 가장 중요한 ‘좋은 음식’

좋은 음식을 먹을 결심을 하자마자 벽을 만난다. 우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두 번째는 평생 내가 가져온 입맛을 바꾸는 게 너무 어렵다. 결국 이런저런 걱정에 망설이다 더 쉬운 방법은 없는지 주변을 탐색하다 변화에 실패한다. 여기까지 과정은 약국에서 상담하면서 참 많이 만났던 환자들의 건강 관리 패턴이자 내가 막혔던 부분이다.

약사로서 영양제 단계 이상으로 환자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고 싶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정하지 못했다. 지난주 쿠킹클래스 강사님이 ‘적어도 이 수업을 듣고 여러분의 장바구니가 조금이라도 바뀌기 시작한다면 그게 변화의 시작 아니겠냐’는 조언을 새기고 환자 상담에 활용 가능한 방안들을 마련해보려고 한다. 이 글이 건강 관리법을 고민하는 모든 분에게 균형 잡힌 시선을 갖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노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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