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듬뿍 넣었더니, 위 점막·혈관의 변화가?

육류나 볶음 등 기름진 음식에 대파 넣으면,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

대파는 뿌리부터 잎, 줄기까지 버릴 것이 없다. 뿌리에 많은 알리신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사진=국립농업과학원]

대파는 우리나라에서 재배 역사가 오랜 식품 중 하나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대표적인 향신채소로 자리 잡았고 일부에선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 잎의 수가 많은 것을 ‘대파’ 또는 ‘움파’, 밭이나 화단에서 길러 잎의 수가 적고 굵기가 가는 것은 ‘실파’라고 한다. 대파는 잡냄새를 잡아주고 건강효과가 뛰어나다.

◆ 육류나 볶음에 대파 듬뿍… 고기 비계 등의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에 대파를 넣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 있다. 육류나 탕, 볶음 등 기름진 음식에 대파를 듬뿍 넣어 먹으면 몸속에서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한다.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이면 혈액이 탁해지고 혈관이 좁아질 수 있다. 아예 뇌혈관이 막히면 위험한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을 불러올 수 있다.

◆ 돼지고기에 대파 듬뿍… 비타민 B1(티아민) 흡수에 기여

대파는 뿌리부터 잎, 줄기까지 버릴 것이 없다. 뿌리에 많은 알리신(Allicin)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신경을 안정시켜 불면증을 완화시킨다. 알리신 성분은 비타민 B1(티아민)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비타민 B1이 많은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생선, 콩류, 잡곡 등과 같이 먹으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과음을 자주 하면 비타민 B1이 부족해지는데, 근력 약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다양한 영양소… 장 건강, 배변 활동에 도움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대파(생것) 100g은 열량이 23㎉, 탄수화물 4.8g, 단백질 1.78g, 당류 2.63g, 식이섬유 1.6g, 칼륨 181㎎, 인 30㎎, 칼슘 24㎎, 마그네슘 10㎎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생으로 사용할 때는 알싸한 매운맛과 향이 있고, 당류는 익히면 단맛을 내 설탕 대용으로 쓸 수 있다. 식이섬유는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 장 건강,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

◆ 항산화물질, 위 점막 보호… 위암 예방 효과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세계암연구재단(WCRF)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파, 마늘, 양파 등 백합과 채소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했다. 그러나 공장에서 가공한 영양보충제 형태는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의 산화(손상-노화)를 줄이는 항산화물질은 자연 그대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많다. 알리신 성분은 휘발성이 있어 영양 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파는 사용할 만큼 잘라서 먹는 것이 좋다.

◆ 대파 부위 중 잎이 항산화-항균 효과 가장 뛰어나

학술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대파의 부위 중 잎이 항산화-항균 효과, 알코올 분해 능력 등이 가장 뛰어났다. 육수를 우려낼 때는 감칠맛과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뿌리 부분을 사용한다. 뿌리의 흰 부분은 채소를 볶을 때, 대와 잎이 붙어 있는 것은 파김치, 김장 담글 때 이용한다. 대파를 넣은 김치는 빨리 시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먹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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