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편견 짙은 병?… 이젠 완치 가능

[오늘의 키워드] 한센병

2019년 국내에서 보고된 신규 한센병 환자의 증상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지난 29일은 세계 한센병의 날이었다. 과거 문둥병, 나병 등으로도 불렸던 한센병은 인류 역사상 기록된 가장 오래된 질병 중에 하나다.  과거 유전병으로 여겨지거나 많은 고대 문화권에서 불결함이나 더러움, 죄악 때문에 발병한다고 생각해 편견으로 오랫동안 환자를 차별하기도 했다.

한센병에 대한 최초 기록은 기원전 600년 경에 인도에서 발견됐다. 기독교 경전인 성경에도 자주 언급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기 1451년 조선시대에 100명 정도를 수용해 진료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한센병에 대한 현대 의학적 접근을 처음 시도한 사람은 노르웨이의 의학자인 게르하르 헨리크 아르메우에르 한센(Gerhard Henrik Armauer Hansen, 1841~1912)이었다. 한센은 한센병이 유전병이 아닌 감염병이라고 주장했고 그에 따라 격리, 소독 등의 감염병 치료법을 도입해 당대 노르웨이의 한센병 발병률을 급격하게 낮췄다.

한센병은 나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해 피부와 말초신경에 주로 침해하는 만성전염성 면역 질환이다. 잠복기간은 9개월∼20년으로 다양하다.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 종류에 따라 크게 나종나병과 결핵나병의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나종나병의 경우 전신의 피부에 양쪽 대칭적으로 결절(지름 5mm 이상의 발진)이나 구진(좁쌀 크기에서 완두콩 크기까지의 지름 5mm 이하인 발진) 등 병적인 변화가 넓게 나타난다. 핵 나병은 한 개 이상의 경계가 뚜렷한 피부염이 신체에 비대칭적으로 퍼져 나타나고, 증상이 나타난 피부 부위는 무감각 또는 과다 감각 상태가 된다. 결핵 나병은 특히 말초신경으로 나병균 침범이 심하다.

나균의 전염력은 매우 낮으며, 단순 접촉과 동일 공간 사용, 모기 물림 등 일상적인 수준에선 거의 전파되지 않는다. 가족과 같이 장기간 긴밀히 접촉하며 전파하며, 일부 유전형은 감염에 보다 취약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백신은 없지만, 나균과 결핵균과의 유사한 특성으로 결핵 예방접종인 BCG가 한센병을 일부 예방하기도 한다.

한센병은 편견과 달리 치료가 가능하고 완치할 수 있다. 답손, 크로파지민, 리팜피신 등의 3가지 약을 병용하여 치료한다. 적기에 사용하면 조기에 나균이 사멸해 한센병이 완치된다. 일반적으로 짧게는 2년에서 수년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받고 있는 한센병 환자나 한센병이 다 나은 후 후유증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전염력은 완전히 상실한다.

 

제 60회 세계 한센병의 날 홍보 포스터 [자료=한국한센복지협회]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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