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승무원, 목에 사탕 걸린 아동 구해… ‘하임리히법’이란?

간단하지만 강력한 응급법... 혼자서도 가능

진에어 승무원 참고사진 [사진=진에어]
최근 부산에서 괌으로 가던 비행기 기내에서 어린이 승객의 목숨을 구한 승무원의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진에어 소속 양민정(29) 승무원과 이주은(30) 객실 사무장은 지난 5일  골든타임 안에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11세 어린이의 생명을 살렸다.

부모와 함께 탑승한 어린이는 사탕을 먹다 목에 걸렸다. 이 사실을 먼저 안 양 승무원은 어린이를 기내 복도로 나오게 해 등을 여러 번 두드린 뒤 곧바로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

첫 번째 시도에도 사탕이 나오지 않아, 이 사무장까지 합류해 재차 하임리히법을 실시한 끝에 사탕을 목에서 빼냈다. 이 어린이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 없이 목적지까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장은 “아이가 위험해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승무원 훈련에서 하임리히법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각 항공사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진에어의 경우 매년 심폐소생술 등을 중심으로 객실 정기안전 훈련을 진행하며, 지난해부턴 교육 과정에 하임리히법을 추가했다.

하인리히법 참고 일러스트 [자료=중앙응급의료센터]
◇하임리히법은 어떻게 할까?

하임리히법은 음식물 등으로 이물질이 기도를 막았을 때,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이다. 간단하면서도 위급한 순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하인리히법의 기본 원리는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이 압력차를 이용해 기도의 이물질이 나오도록 하는 원리다. 하인리히법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시도하는 응급조치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실시 과정에서 장기 손상의 위험이 있기에 시도 전에는 반드시 기도가 막혔는지 확인하고 기도 폐쇄의 위험이 있을 때에만 시행한다.

△성인에 대한 하임리히법

성인의 경우,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환자의 배꼽에서 명치 사이의 배 부위에 두 손을 대고 위로 쓸어올리듯 강하게 밀어올린다. 이 때 손은 주먹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 방향을 배 윗부분에 대고 다른 한 손은 그 위에 겹친다.

임신한 여성이나 비만이 심한 사람의 경우 두 손은 같은 모양으로 해서 가슴 부위를 밀어내도 괜찮다.

복부나 가슴 압박 실시 후 입 안에 이물질이 나왔는지 확인하고, 이물질이 기도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압박 과정을 반복한다.

△영아나 유아에 대한 하임리히법

영아나 몸무게 10kg 미만의 유아에 대해서는 복부 압박보다 안전한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 등을 5번 두드리고 가슴압박도 5회 실시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환자를 팔 위에 올린 후 손으로 턱을 받치면서 얼굴이 아래에 향하도록 돌린다. 머리를 영아의 가슴보다 낮게 한 채로, 손바닥으로 영아의 어깻죽지 사이(견갑골)를 강하게 5회 두드린다. 그 이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영아의 젖꼭지 중앙을 강하게 누른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머리가 계속 가슴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압박하는 손가락은 아이의 가슴에서 떼지 않는다.

이 역시 각각 5회를 실시한 후 입 안의 이물질을 확인한 후 제거해야 하며, 만약 이물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이 과정을 반복해서 실시한다.

△혼자 있을 때의 하임리히법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을 때에도 기도가 막힐 수 있다. 이때에도 스스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할 수 있다.

하임리히법의 원리를 이용해 주먹으로 명치를 강하게 밀어 올리는 방법이다. 만약 주먹에 힘이 안들어간다면 책상 모서리나 의자 등받이 등에 자신의 명치와 배꼽을 두고 강하게 주저앉거나, 같은 위치에 주먹을 둔 후 앞으로 넘어질 수도 있다.

△주의사항

하임리히법은 복부에 강한 압력을 주는 원리이기 때문에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스스로 하임리히법을 시도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기도폐쇄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 시행하지 않아야 한다. 하임리히법을 시행한 후에도 기도의 이물질을 빼내었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으로부터 복부의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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