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은 음식 때문? 뜻밖의 위험 요인은 ‘이것’

항생제 오남용... 내성 생기고 혈액-신경 등 여러 부작용 초래

항생제는 세균 감염증 치료제이므로 이 병이 의심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염증으로 생기는 병은 많고 다양하다. 몸의 조직에 손상을 입히는 해로운 것들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만성염증이 된다.  몸의 세포가 면역력이 떨어져 균과 같은 외부 유해물질을 없애지 못하기 때문이다. 염증과 건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40~60세의 경우 항생제 1회 당, ‘염증성 장 질환’ 위험 15%씩 증가

국제 학술지 ‘위장관'(Gut) 최신호에 항생제가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논문이 실렸다. 덴마크의 환자 610만4245명을 대상으로 19년 동안의 의무기록·처방 자료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결과다.

그 결과 소화관 내 병원균을 제거하기 위한 특정 항생제(니트로이미다졸계, 플루오로퀴놀론계 )를 사용할 경우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약한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들도 강도는 낮지만 염증성 장 질환 위험성이 있었다.

위나 장 등 소화관 내 병원균 치료에 사용되지 않는 것을 포함해 많은 항생제가 장 내 세균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항생제 처방 횟수가 늘어날수록 위험성이 커져 40~60세는 항생제 치료가 한 번 늘어날 때마다 염증성 장 질환 위험도 15%씩 늘어났다. 이 나이대는 항생제 노출 후 1~2년 동안 염증성 장 질환 위험이 66% 증가했다.

◆ 대부분의 항생제, 불필요한 감기에 가장 많이 사용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등 보건당국도 항생제 오남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증에 대한 치료제이므로 세균에 의한 감염증이 의심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문제는 세균 감염증이 아닌데도 항생제가 오남용되고 있다. 감기(상기도 감염증)는 대부분 항생제가 필요 없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감기의 급성 인두염의 경우 열이 없고 인두(입속, 코-목구멍 주위)가 붉게 붓지 않은 상태에서 뚜렷한 감기 증상만 있으면 세균 감염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 항생제, 필요 없는 경우 vs 꼭 필요한 경우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오남용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비감염성 질환도 일시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도나 인두에 누런 액이 보이거나 고열과 통증을 동반한 목 림프절이 곪는 증상이 있다면 세균 감염으로 보고 항생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 따르면 콧구멍에서 목젖 윗부분의 염증의 경우에도 코 안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누런 고름과 비슷하다고 해서 항생제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치통, 두통 및 눈 주위 통증이 동반되거나, 누런 콧물이 10~14일 이상 지속되면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 항생제 남용, 어떤 부작용 있나?

항생제를 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이후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혈액학적 부작용으로 빈혈,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백혈구 감소증과 혈소판 감소증이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약열(약에 의한 발열), 약물 발진 등 다양한 신경학적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간, 신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병을 진단한 의사와 상의해서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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