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토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성주의 건강편지]

2023년 01월 02일ㆍ1554번째 편지


해가 바뀐다고 한 살 더 먹지 않는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이죠?

토끼는 민초(民草)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우리 전설이나 민간문학에서 호랑이가 영험하고 무서운 동물을 상징한다면, 토끼는 약하면서도 꾀가 많아 위기를 벗어나는 동물로 등장합니다. 수궁가와 별주부전의 토끼는 영리하기 그지 없지요? 한중일에선 달에서 ‘옥토끼’가 절구로 떡방아를 찧으며 천 년을 산다는 전설도 있지요. 서양에서는 지혜롭다 못해서 오만하게 거들먹거리는 존재로도 묘사되는데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대표적이죠?

토끼는 생물학에서 척삭동물문 포유류 토끼목 토끼과에 속하는 동물로 영어로 ‘Hare’에 해당하는 멧토끼류와 ‘Rabbit’인 굴토끼류로 구분됩니다. 집토끼는 가축화된 굴토끼이고요. 멧토끼는 태어나자마자 눈을 뜬 상태로 걸을 수 있지만, 굴토끼는 눈을 감고 태어난답니다. 굴토끼는 무리생활도 잘 하지만 산토끼는 혼자 살고, 계절에 따라 털색도 바뀝니다.

토끼는 다산의 동물입니다. 5~13년을 사는 토끼의 임신기간은 평균 30일이고 한 번에 4~12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암토끼는 생리를 하지 않으며 출산 직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므로 그냥 놔두면 수 십 마리가 금세 생깁니다.

토끼는 몇 초만에 관계를 끝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고개 숙인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서양에서는 카사노바의 상징으로 취급됩니다. 성 브랜드 ‘플레이보이’의 로고가 나비 넥타이를 맨 토끼이죠? 숫토끼는 시도때도 없이 왕성한 정력을 발휘하려고 해서, 토끼 사육장에선 숫토끼 한 마리에 암컷 10마리의 비율로 키웁니다.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암컷이 얼마 못가서 죽습니다. 격한 성생활 탓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의 반복 때문일 가능성이 크지만….

몇 년 동안 코로나19 탓에 모두 숨죽여 살아서인지, 올 토끼의 해에는 깡충깡충 또는 껑충 뛰어 오르라는 덕담이 많네요. 그러나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으로는 올해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어 올 한 해도 숨죽이고 지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수록 더 힘을 내야겠습니다. 간을 내어주고 죽어야 할 지경에서 꾀를 내고 살아난 토끼처럼, 극도의 위기에서도 지혜를 발휘해서 난관을 헤쳐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건강해야 합니다. 몸이 건강해야 명료한 정신으로 최상의 판단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 새해에는 맑은 정신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정말로 꺼~엉충 도약하시기를~!

올해는 음악계가 ‘레코딩 시대의 최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이라고 떠들썩하지요? 지난해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준비했습니다. 이 콩쿠르는 월드컵처럼 4년마다 열리는데, 코로나19 탓에 5년만에 열린 대회에서 지난번 선우예권에 이어 한국인이 연거푸 우승한 데다가, 18살 순수 국내파의 우승이어서 화제였죠? 마린 올숍이 지휘하는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감동의 콩쿠르 실황 연주 들어보시지요.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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