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동이 친밀한 관계 망친다

미묘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 중 시간이 지나면서 친밀감을 떨어뜨리는 것들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는 사회적 지지, 정서적 신체적 웰빙, 정서 조절 그리고 건강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관계에서 어떤 행동이 친밀감을 높이고 떨어뜨리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감정코칭을 개발한 미국의 심리학자 존 카트맨(John Gottman)은 부부가 이혼에 이르게 되는 이유로 비판, 경멸, 방어, 담쌓기를 꼽았다. 관계를 망가뜨리는 이러한 명확한 패턴 외에도 미묘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 중 시간이 지나면서 친밀감을 떨어뜨리는 것들이 있다.

친밀한 관계를 망치는 4가지 행동, 미국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투데이(Psychology Today)’가 소개했다.

1.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걸 두려워한다. 상대방을 부담스럽거나 당혹스럽게 만들까 봐, 혹은 욕구를 표현하면 거절 당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한편으로 배우자를 자신의 내면생활에서 밀어내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가치가 없다고 암묵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관계에서 이러한 패턴은 점차적으로 친밀감을 약화시키고 더 큰 감정적 거리를 만들어낸다.

2. 진심으로(혹은 전혀) 사과하지 않는다

제대로 사과하기는 살면서 습득하는 기술이다. 특히 어른들이 서로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의 경우에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기술을 배우기가 쉽지 않다. 진심이 담긴 사과는 관계를 치유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보다 깊은 진실 즉, 우리는 모두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잘못을 인정하고 변명이나 합리화, 다른 설명 없이 사과하는 건 책임감이 따르는 어려운 감정을 기꺼이 직면할 용의가 있음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3. 상대방이 걱정거리를 말할 때 이야기의 방향을 바꾼다

이런 말들이 친숙하게 들린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게 왜 신경 쓰이는지 모르겠어. 당신이 이런 행동을 해도 난 신경 쓰이지 않아” 또는 “아 그래?! 내가 X를 할 수 있겠지만, 당신은 Y를 하잖아”.

어떤 걱정거리를 표현할 때, 우리는 본질적으로 상대방이 경청하길 원하고 관계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길 원한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요구사항과 문제를 제기하려는 상대방의 시도는 관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방식이다.

우리의 행동이나 패턴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상대방의 요청을 오히려 그들의 행동이나 패턴을 지적함으로써 방향을 바꾸어버린다면, 상대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당신이 경청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관계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을 좌절시키고, 당신에게 다가오려는 상대방의 욕구를 짓밟아 친밀감을 더욱 약화시킨다.

4. 관계를 위한 노력을 인지하고 화답하지 못한다

다음 시나리오를 상상해보라. 퇴근 후 피곤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채로 집에 온다. 배우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와서 기분이 좋고 무언가 함께 하고 싶다. 주말에 외식을 하자거나 캠핑을 가자고 묻는다. 그런데 너무 지친 나머지 그 순간에 그런 계획들을 생각할 수가 없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거나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반응들은 상대방을(그리고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그들의 열정을) 외면하는 답변이다. 물론 그들의 계획에 무조건 동의하거나 약속을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단지, 명확한 요청에 애매모호한 답을 준다면 거리감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상대방이 무언가를 함께 하자고 하는 건 친밀감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당신도 그래?”라고 말하고 있다는 뜻이다. 관계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를 인지하거나 대응하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다는 메시지처럼 들릴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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