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과 운동, 잘 가려 쓰면 건강에 유익”

텃밭 가꾸기 등 신체활동, 운동과 조화 이루면 큰 도움

‘신체활동’에 속하는 텃밭 가꾸기도 ‘운동’ 못지않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과 운동(exercise)의 개념을 제대로 구별해 쓰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참 많다. 이 두가지를 정확히 나눠 쓰는 게 건강 생활에도 여러 모로 유익하다. 운동은 신체활동의 일부다. 신체활동은 집안 청소, 텃밭 가꾸기, 원예 활동,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힘껏 달리기, 급한 심부름을 할 때 빨리 걷거나 뛰기 등 삶 속에서 이뤄지는 온갖 신체적 움직임은 물론 ‘운동’까지 포함한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최근 10년 새 신체활동과 운동이라는 두 용어를 엄격히 구별해 쓰고 있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의학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미국암학회(ACS)만 봐도 그렇다. 이 학회는 2011년까지 사용하던 ‘암 생존자를 위한 운동·영양 지침’을 2012년부터 ‘암 생존자를 위한 영양·신체활동 지침’으로 바꿔 쓰고 있다. 하다못해 자신에게 맞는 신발이라도 제대로 갖춰야 하는 운동이 전부가 아니다. 앉아서 줄곧 생활하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어떤 식으로든 몸을 꼼지락거리는 신체활동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ACS에 의하면 신체활동은 ‘골격근이 수축하면서 휴식을 취할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신체의 움직임’이다. 몸을 움직이는 모든 형태의 동작을 뜻한다. 이에 비해 운동은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신체의 움직임으로 이뤄지는 신체활동의 한 유형’이다. 운동은 체력의 구성 요소를 향상 또는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 ’뉴스룸’ 섹션 자료표(Fact sheets)의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 항목을 업데이트하고 그 중요성을 일깨웠다. WHO는 신체활동의 중요한 점으로 9가지를 꼽았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성인 4명 중 1명은 신체활동 권장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충분히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은 충분히 활동적인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0~30% 높고, 전 세계 청소년 인구의 80% 이상은 신체활동이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WHO는 “신체활동은 에너지 소비가 필요한 골격근에 의해 생성되는 신체 움직임”이라고 정의했다. 여가시간의 움직임, 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의 움직임, 개인적인 일을 할 때의 움직임도 여기에 포함된다. 활동성을 유지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걷기, 자전거 타기, 휠체어 타기, 스포츠, 활동적인 레크리에이션, 놀이 등을 꼽을 수 있다. 규칙적인 각종 신체활동은 각종 질병의 예방·관리에 도움이 되며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정신 건강, 삶의 질 및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

WHO는 연령 별로 각기 다른 신체활동을 권장한다. 만 18~64세 성인은 일주일에 중간 강도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최소 150~300분 동안 또는 격렬한 강도(고강도)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최소 75~150분 동안 해야 한다. 또한 주2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근육강화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 특히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만 65세 이상 나이든 사람은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주3일 이상 균형 감각과 근력을 높이는 신체활동도 해야 한다. 이밖에 임산부와 고혈압·당뇨병 환자,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및 각종 암 생존자, 각종 장애인을 위한 신체활동 기준도 제시했다. WHO는 몸을 움직이는 모든 신체활동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건강 상 이점을 나타낸다고 강조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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