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살인자, ‘일산화탄소’ 주의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는 예방이 가장 중요

경보기로 연기가 올라가는 모습
일산화탄소 중독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만 알아채기 힘들어 예방이 최선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며 보일러 등 난방 기구 사용이 늘고 있다. 연탄이나 가스 사용,  ‘차박’ 캠핑이 늘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는 총 21건이며, 인명피해는 46명이었다. 이 중 가스 폭발로 인한 부상자 1명을 제외한 45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비자극성 가스인 일산화탄소를 들이 마셔 발생한다. 특유의 색과 향이 없어 초기에 중독 여부를 알기 쉽지 않다. 주요 원인은 ▲보일러 배기가스 ▲캠핑 때 좁은 텐트에서 난방 기구 사용 ▲자동차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히터 작동 등이다.

일산화탄소 중독 초기 증상은 흔히 느끼는 감기·몸살과 비슷해 구분하기 쉽지 않다.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난다. 중독이 심해지면 ▲의식장애(혼수) ▲호흡마비 ▲발작이 나타나고 심장마비까지 이어진다.

몸속에서 산소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을 통해 이동한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헤모글로빈과 200배 더 쉽게 결합한다. 이렇게 되면 장기와 말단 신체 부위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산소결핍증’이 나타난다. 뇌와 심장은 산소 필요량이 많은 장기다. 중독이 심해지면 근육 감각이 마비돼 중독을 알아차리더라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명확한 치료방법이 없어 특히 예방이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집안의 난방기를 점검하고 불완전 연소로 가스가 새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즉시 가스레인지를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자. 이후 전기 차단기를 내려 2차 사고를 예방하고 해당 장소를 벗어나야 한다.

난방기구에 가스나 기름을 사용하기 전에 배관이 찌그러짐이 없는지 확인하고 작동 이후에는 과도한 소음이나 진동 등 평소와 다른 조짐이 없는지 확인하자. 보일러실의 환기는 24시간 원활하게 유지하고 일산화탄소 누출 경보기도 설치하는 게 좋다.

캠핑할 때는 불을 피우기 전에 주변 바닥에 물을 뿌려 화재를 예방하고 불 사용이 끝나면 잔불도 남지 않도록 확실히 끄고 처리한다. 주변에 설치된 소화 기구 위치와 이용자 안전 수칙도 준수하자. 텐트나 자동차 등 밀폐된 공간 안에선 숯이나 번개탄 등의 사용을 ‘절대’ 삼가고 잠을 잘 때는 침낭도 핫팩 등 보온 용품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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