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이마 거상’….젊으면 권하지 않는 수술?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30대 중반 지현 씨가 눈이 답답하고 불편하다며 상담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눈썹이 눌러 답답해 보이면 눈썹을 들어줘야 한다. 눈썹을 그대로 두고 피부를 많이 잘라내면 답답하고 부자연스러운 눈이 된다.

“원장님, 저는 몇 년 전에 쌍꺼풀 수술을 받았는데요. 눈이 강하고 답답해 보여요. ”

지현 씨의 눈썹은 아래로 내려와 눈과 눈썹 사이는 좁아 보였고, 눈꺼풀은 두꺼웠습니다.

“눈썹이 처지고, 눈과 눈썹 사이가 가까워서 답답해 보이는 거예요. 이전 수술에서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낸 것 같아요. 첫 수술에서 처진 눈썹을 위로 들어줬으면 가볍고 자연스러웠을 텐데요. ”

” 눈썹 들어주는 ‘이마 거상’ 말씀이신가요? 거상술은 노인들이 받는 거잖아요. 젊은 사람들에겐 권하지 않는다던데요.”

“그건 ‘안면거상’에 대한 이야기예요. 이마 거상과 다른 수술이죠. ”

지현 씨처럼 눈썹이 눈을 누르는 ‘눈썹 하수’가 있는 경우, 눈과 눈썹 사이가 좁아 답답한 인상을 줍니다. 눈썹을 치켜올려 눈을 뜨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원인은 눈꺼풀이 아니라 처진 눈썹입니다. 첫 수술에서 눈썹과 이마를 들어주었다면 훨씬 편하고 자연스러운 눈이 되었을 것입니다.

눈썹이 누르는 눈은 눈썹만 들어줘도 눈이 또렷해진다.

이런 경우에 ‘원인인 눈썹’을 그대로 두고, 피부를 잘라내서 수술한 분들도 자주 뵙습니다. 지현 씨처럼 이미 피부를 많이 잘라내 버려 재수술로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든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흔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거상은 나이 들어서 하는 수술이라고 들었어요.”, “젊은 사람에겐 거상을 권하지 않는다는데요.”

안면거상(facelift)은 얼굴 옆쪽을 길게 절개하고 넓게 박리해 얼굴 전체를 당기는 ‘큰 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젊은 분들에겐 권하지 않는 수술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마 거상’은 안면거상처럼 큰 수술도 아니고, 젊은 분들에게 권하지 않는 수술도 아닙니다. 수술명에 ‘끌어올린다’라는 뜻의 거상(lift)이 들어간 점이 같을 뿐입니다. 내시경 이마 눈썹 거상(이마 거상)은 나이와 상관이 없는 수술입니다.

내시경 이마거상(이마 눈썹 거상)은 최소 절개 후 내시경을 통해 이마와 눈썹을 처지게 하는 근육과 구조물들을 절제하여, 자연스러운 위치로 끌어올리는 수술입니다.

수술로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적응증(Indication)이라 하고, 시행하면 안 되는 경우를 금기증(Contraindication)이라고 합니다. 눈썹이 처진 눈썹 하수, 눈을 치겨 떠서 생기는 이마의 깊은 주름, 이마의 피부가 남아 늘어진 모습 등이 ‘내시경 이마 거상’의 적응증입니다.

어떠한 의학 교과서도 내시경 이마 거상의 금기증 요인으로 ‘나이’를 들고 있지 않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늘 눈이 무거워 이마에 힘을 줘서 눈을 떴다는 30대 후반 남성입니다. 저녁이면 늘 머리가 아프고 피로하다고 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부터 이마가 이랬습니다.”

내시경 이마 거상 수술 후에 눈과 이마가 모두 편해졌습니다. 처진 이마와 눈썹이 올려가면서 눈을 치켜 뜰 필요가 없어졌고, 저녁마다 겪었던 두통과 피로가 확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수술 후 마지막으로 내원하셨을 때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이 수술을 왜 이제야 했는지 모르겠어요. 진작 했더라면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살았을까요.”

    박준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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