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은 담배랑 같다”…중독성 심각

비만, 암, 당뇨병, 치매 유발

뱃속을 가득 채운 가공식품
가공식품은 중독성이나 유해성에서 담배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일부 과학자들이 고도로 가공된 식품은 담배만큼 중독성이 있고 해로워 중독성 약물로 분류될 것을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도넛, 당분이 많이 든 시리얼과 같은 가공식품들은 1990년대에 담배를 중독성 약물로 정한 공식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은 “가공식품은 뇌에 강박 및 기분 변화를 유발하고 중독을 강화하거나 갈망을 초래하는 특성이나 성분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탄산음료, 칩, 사탕과 같은 초가공식품에는 다량의 향료와 방부제, 감미료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맛은 있지만 칼로리, 지방, 설탕, 또는 소금 함량이 높아 비만 및 기타 만성 질병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미시간대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심리학과)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가공식품은 맛과 식감에서 자연식품과는 너무 다르면 오히려 마약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미국 버지니아공대 알렉산드라 디펠리시안토니오 교수(건강행동연구)는 “가공식품은 당분과 지방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산업 생산 물질”이라며 “가공식품은 더 이상 음식이라고 할 수 없으며 중독성 물질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학자들은 담배처럼 아이들에게 가공식품 마케팅이 제한되기를 바란다. 미국의 경우 비만 위기는 주로 초 공식품의 보급과 관련이 있다. 가공식품은 미국 식단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가 과체중인데, 이중 40%가 비만으로 분류된다. 기어하트 박사는 “건강한 체중의 사람들조차도 가공식품을 먹음으로써 암 및 기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에 따르면 가공식품은 대장암 및 신장(콩팥)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 급증과 관련이 있다. 또 단 음식을 자주 먹으면 지속적으로 혈당을 치솟게 해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9월에 발표된 연구(Is early- onset cancer an emerging global epidemic Current evidence and future implications)에서는 유방암과 대장암, 췌장암의 조기 발생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공식품을  ‘범인’으로 지적됐다.

브라질에서 나온 또 다른 연구(Premature deaths attributable to the consumption of ultraprocessed foods in Brazil)에 따르면 조기 사망자 5명 중 1명이 가공식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가공식품도 담배와 비슷한 방식으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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