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좋은 석류즙? 잘못하다간 당류 폭탄

1회 섭취에 1일 기준치 30% 먹을 수도

석류 음료를 마실 때는 당분 섭취량에도 유의를 해야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석류 음료를 먹을 때 당분 포함량을 자세히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석류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나 일부 제품은 지나치게 많은 당분이 들어있어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석류 과즙 음료의 매출액은 2018년 62억 원에서 2020년 131억 원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석류 소비가 많이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석류즙 20개 제품의 안전성과 당류 함량, 표시·광고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 당류가 지나치게 많이 포함돼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제품 1개당(개당 용량 70~120ml) 당류 함량은 최소 4g에서 최대 12g에 달했다. 평균 당분 함유량은 9.2g이다. 소비자원은 “석류음료 1회 섭취참고량(200ml)을 마실 경우 최대 30.9g의 당류를 먹게된다”면서 “이는 1일 당류 섭취 기준치 100g의 30.9%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1회 섭취 참고량이란 만 3세 이상 소비계층이 통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별 1회 섭취량과 시장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설정한 값을 말한다.

소비자원은 또 “조사 대상 중 일부는 제품 또는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표시된 섭취량 및 섭취 방법을 ‘1일 1~3회’ 혹은 ‘식간, 식후 음용’ 등 과학적 근거 없이 표시해 놓았다”면서 “소비자가 이에 따라 섭취할 경우 당류 섭취량이 증가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 대상 제품 중 7개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갱년기 증상 완화’와 같이 기능성을 표현하거나 석류의 특성을 해당 제품의 효능·효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문구를 사용하여 광고하고 있어 시정 조치가 내려졌다. 3개 제품은 당류 표시량과 실제 포함된 양이 달랐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은 석류즙을 구입하거나 섭취할 때 ▲ 영양성분을 확인해 당류를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 갱년기 여성 건강을 위한 석류 제품 선택 시 건강기능식품인지 일반식품인지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용도에 맞게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은숙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