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 보이려 배에 힘 주다간… ‘이 증후군’ 위험

배를 납작-날씬하게 보이려 하기 위해 힘을 주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를 움켜쥐거나 힘을 주면 자세가 좋아지고 체형이 예뻐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는가? 배를 납작-날씬하게 보이려 하기 위해 힘을 주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힘을 주어 배를 항상 꽉 움켜쥐고 있으면 호흡이 어려워지고, 목과 허리에 통증이 생기며, 골반에 문제가 생기는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른바  ‘모래시계 증후군(hourglass syndrome)’이 생길 수 있다.

미국 뉴스방송 NBC ‘투데이(Today)’에서 모래시계 증후군이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소개했다.

모래시계 증후군이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메디나 병원 척추지압사(chiropractor)인 애덤 브라우닝에 따르면, 모래시계 증후군은 오랫동안 혹은 너무 자주 반복적으로 배를 움켜쥐고 있을 때 생길 수 있다. 납작한 배를 갖길 원해 하는 행동이지만, 과할 경우 몸이 물리적으로 변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

배에 힘주거나 움켜쥐면 어떤 일이?

배를 움켜쥐는 행동은 주로 상복부 근육과 관련이 있다. 흉곽(rib cage) 안으로 뱃살을 빨아들여 눈에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이 움직임은 크런치를 하는 것보다 강한 자극을 준다. 때문에 호흡을 담당하는 가장 큰 단일 근육인 횡격막(diaphragm)이 아래가 아니라 위로 움직여 장기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미국 미시간대 물리치료 줄리 위베 임상 조교수는 배를 움켜쥐는 행동이 골반 구조에도 많은 힘과 압력을 가한다고 지적한다. 우리 몸은 압력과 근육의 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중심에서 안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근육들로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있는데, 항상 배를 움켜쥐고 있어 복부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없어 이런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래시계증후군으로 인한 건강상 결과는?

비효율적인 호흡 = 아기 때 하는 것과 같은 복식호흡은 우리 몸에 자연스럽다. 호흡을 할 때는 횡격막이 수축하며 아래로 내려가 폐가 팽창하고 공기가 들어오는 공간을 만든다. 이 때 배가 자연스럽게 팽창하는데, 만약 배를 쥐어짜면 횡격막 근육의 방향이 반대로 되어 호흡하는 데 효율과 산소 전달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깊은 호흡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통증 = 배에 항상 힘을 주어 움켜쥐고 있으면 쇄골, 첫 번째 갈비뼈, 목 아래 부분에 압박이 더해지고 코어 근육조직의 연조직에 불균형을 일으켜 목, 어깨,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엉덩이에 뻐근함이 느껴질 수 있고, 신체 다른 부위에 이미 있는 통증에 더 민감하게 된다.

골반 = 복근을 움켜쥐고 있으면 위에서부터 골반 구조에 계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요실금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모래시계 증후군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만성적으로 복부에 힘을 주고 있는 사람은 상부 복직근(상복부)에 근육이 매우 발달되어 있고 그 부위가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있다. 상복부 근육이 더 선명하고 하복부는 부드러워 수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아래쪽 갈비뼈 아래 부분이 옴폭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

자신이 항상 힘을 주어 배를 움켜쥐고 있다는 걸 인지했다면, 복식호흡을 연습해보자. 배를 꽉 조일 때와 자연스럽게 둘 때 호흡이 어떻게 다른지 차이를 느껴보도록 한다.

척추는 자연스러운 곡선 형태이기 때문에 배가 약간 앞으로 나오는 건 정상이다. 운동을 할 때 자세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돕긴 하지만, 일상 생활 중 항상 배를 움켜쥐고 있을 필요는 없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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