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백신 맞은 국내 첫 ‘심근염·심낭염 환자’ 발생

가슴 통증 호소, 입원 12일째 완치돼 퇴원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는 시민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시민이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에서 노바백스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뒤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한 첫 사례가 보고됐다.

대한의학회가 29일 발간한 학술지에 실린 30대 남성 환자의 사례다. 전남대병원이 사례 보고를 한 이 남성은 노바백스 백신 2차 접종 후 심근·심낭염이 발생했다.

노바백스 백신 1차 접종 후 49일이 지난 뒤 동일한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았고 이로부터 17일이 지난 시점 가슴 통증과 발열 증상 등이 나타났다. 응급실을 찾은 이 남성은 심근·심낭염 진단을 받았다.

심근염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인 콕사키 B 바이러스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심낭염이 발생한 메커니즘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른 기침 등으로 통증을 호소한 이 남성은 입원 후 5일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고, 10일째 통증이 해소됐다. 12일째에는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심근염은 심장의 근육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고,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그동안 mRNA 백신인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 혹은 심낭염이 발생한 사례들은 보고돼왔지만, 국내에서 노바백스 백신 접종 후 심근·심낭염 발생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주로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백신 접종 후 수일 내에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와 휴식을 통해 증상이 호전된다. 주요 증상은 가슴통증, 호흡곤란, 심장 두근거림, 실신 등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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