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력 감퇴 막으려면 ‘이 음식’ 멀리해야 (연구)

하루 400칼로리 이상 먹으면 인지저하 28% 더 빨라져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은 화학성분, 감미료, 착색제, 유화제, 방부제를 포함하는 산업용 식용물질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20% 이상을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노령기 인지력 감퇴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년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브라질 상파울루대 의대 클라우디아 수에모토 교수(노인학)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CNN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은 일반적 가공식품과 달리 가정에서 만들 수 없는 화학성분, 감미료, 착색제, 유화제, 방부제를 포함하는 산업용 식용물질(기름, 지방, 설탕, 전분, 단백질 분리제)을 말한다. 핫도그, 소시지, 햄버거, 감자튀김, 냉동피자, 탄산음료, 쿠키, 케이크, 사탕, 도넛, 아이스크림이 대표적 음식이다.

이들 초가공식품이 비만, 심장 및 순환 문제, 당뇨병 그리고 암의 위험을 증가시킴을 경고하는 연구는 많았다.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정보를 처리하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인 집행 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을 포함해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는 점을 추가했다. 이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남녀는 가장 적게 섭취한 남녀에 비해 인지저하가 28%, 집행기능 저하는 25% 더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최대 10년 동안 1만 명 이상의 브라질인을 추적했다. 평균 연령은 51세였고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백인 또는 대학 교육을 받은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의 식단 조사와 함께 단어 기억력, 단어 인식 및 언어 유창성을 포함하는 인지 테스트가 연구의 시작과 끝에 수행됐다.

연구진의 한명인 상파울루대 의대 병리학부의 나탈리아 곤살베스 연구원은 “가공식품으로 하루 열량의 20%이상을 섭취한 사람은 그 미만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인지력 저하가 28%, 집행기능 저하는 25% 더 빨랐다”고 밝혔다. 하루에 2000칼로리를 섭취한다고 할 경우 20%는 400칼로리에 해당한다. 맥도날드의 보통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이 530칼로리다.

연구책임자인 수에모토 교수는 “브라질에서는 초가공식품이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25~30%를 차지한다”며 “미국인은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58%, 영국인은 56.8%, 캐나다인은 48%가 초가공식품 섭취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젊고, 여성이며 고학력, 고소득에 담배를 피우지 않고, 일반인보다 술을 덜 마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에모토 교수는 “여러분의 심장을 보호하고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초가공식품을 사 먹지 말고 자신의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부족해 초가공식품을 먹는다는 핑계를 대지만 실제로는 직접 요리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의대 루디 탄지 교수(신경학)는 “초가공식품은 보통 매우 높은 당분, 소금,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들 성분은 전신 염증을 촉진하며 신체와 뇌의 건강한 노화에 가장 큰 위협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에 대한 책을 쓴 그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있는 수조 마리의 박테리아는 뇌건강과 노화로 인한 뇌질환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는데 초가공식품을 먹게 되면 이들 박테리아의 먹이가 될 식물성 섬유질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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