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얻은 교훈 4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병)은 아침 일상부터 삶의 목표와 우선순위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을 변화시켰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세상이 영원히 변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역사를 돌이켜보면 코로나가 점차 수그러들면서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지난 2년 여 동안 코로나 팬데믹의 어두컴컴한 터널 속에서도 배운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전문가들은 “흑사병은 중세에 유럽을 황폐화시켰지만 일단 통제되고 나자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잊기 시작했다”며 “미래의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거나 생명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회복력 등을 얻기 위해서는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얻은 중요한 교훈을 기억하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안책으로 떠오른 원격 진료

컴퓨터나 통신을 이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는 일, 즉 원격 진료가 팬데믹 기간 중 대면 진료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올랐다. 사실 원격 진료는 대면 진료에 비해 환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진단과 처방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줌과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 원격 진료가 보완적인 방법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집에서 혈압을 추적하고, 심지어는 수면 무호흡증을 진단하고, 결장암 검사와 같은 목적으로 가정 내 장비를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미국의 신경과 전문의인 샤론 스톨 박사는 “원격 진료의 이점은 멀리 떨어진 곳, 때로는 세계 곳곳의 다른 나라 환자들에 대한 상담과 진료가 가능한 것”이라며 “환자들이 제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저도 그들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격 진료는 병원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살거나 격리 조치 등 특별한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한다”며 “하지만 원격 진료를 수익성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간관계, 그리고 이를 이어주는 기술의 중요성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원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관계망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방역조치로 격리가 됐을 때 사람들은 IT 기술을 사용해서라도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인간관계가 끊어지고 외롭게 되면 면역체계가 억제되고,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 대면 접촉이 힘든 상황이라면 여러 IT 기술을 통해서라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게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겸손을 배웠다

과학자들이나 일반 사람들이나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보다 바이러스가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배웠다. 미국 예일대학교 의대 마니샤 주타니 박사는 “팬데믹 기간 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 조사가 발전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도 변화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지만 모르는 부분이 속속 나왔고 이에 대해 계속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야말로 최고의 예방 도구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호흡기 병원균과 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는 호흡기 비말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벽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 예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마스크 착용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이후 동아시아 전역에서 흔해졌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감기나 콧물이 나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관례인 동아시아 문화권도 많다.

주타니 박사는 “미국인도 이런 방향으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겨울 독감이 많이 줄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이 그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호흡기 질환이 유행 조짐을 보이면 마스크부터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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