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를 끊어야 하는 세 가지 신호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부작용을 무시한 채 영양제 섭취를 지속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양제. 원칙적으로는 의약품에만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통상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하여 부르는 말이다. 영양제는 우리가 건강 증진 및 영양 결핍 해소를 목적으로 섭취한다. 따라서 제대로 섭취했다면 불편 증상이 사라지고 건강도 개선되어야 한다. 그런데 막연히 ‘먹으면 좋아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영양제의 부작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영양제 부작용은 섭취를 중단하면 대개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장기간 부작용을 무시한 채 섭취를 지속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영양제를 끊어야 하는 위험신호는 무엇이 있을까?

◆ 비타민B군 영양제 섭취 후 나타나는 소화불량, 속쓰림

비타민B군 영양제는 비타민B1(티아민), 비타민B2(리보플라빈) 등 8종의 비타민B가 모두 들어있는 제품을 말한다. 비타민B군 영양제에는 일반적으로 종합비타민보다 고함량의 비타민B가 함유된다. 따라서 집중적인 피로 또는 활력 관리가 필요할 때 비타민B군 영양제를 섭취한다.

고함량 비타민B군 영양제가 육체 피로, 눈의 피로, 신경통 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고함량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다. 바로 영양제 섭취 후 트림을 할 때마다 특유의 냄새와 함께 나타나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등의 위장장애다. 빈속에 비타민B군 영양제를 섭취해서 이런 불편함을 겪는 분이라면 섭취법을 식후로 변경하면 대부분 해소된다.

그러나 식후에 섭취했음에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함량이 낮은 제품으로 변경하는 것을 권한다. 아무리 함량 높은 게 좋다 해도 개인차로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제조사에 따른 정제 코팅의 차이가 이런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B군 영양제를 섭취하고 싶으나 냄새에 예민하다면, 다양한 회사의 영양제를 취급하는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비타민B군 섭취 후 소변이 형광색을 띈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을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부작용이 아니다. 비타민B2(리보플라빈)가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색으로, 비타민B2가 소량 함유된 자양강장 음료를 섭취한 후 소변을 볼 때도 같은 현상을 경험한다. 고함량일 경우 소변색이 더 노랗게 변할 수 있지만, 영양제를 중단해야 하는 부작용은 아니니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 아연 섭취 후 나타나는 구역질, 구토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기능 및 세포분열에 필수적인 미량미네랄이다. 또한, 항산화 효소를 구성하는 미네랄로서 우리 몸의 산화적스트레스를 낮추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이라는 단어를 제품명이나 광고에 활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이후 아연을 함유한 제품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2개 이상의 복합 영양제(다양한 성분이 섞인 영양제)를 섭취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연을 고용량 섭취할 수 있다.

만일, 아연이 함유한 영양제를 섭취하고 구역질이나 구토 등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아연의 함량을 낮춰야 한다. 아연은 적정량 섭취하면 면역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고용량 장기간 섭취하면 구리와의 흡수 경쟁으로 체내에 아연과 구리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오히려 면역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개인차로 저용량의 아연에도 구역질이나 구토를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 이럴 땐 전문가와 상담 후 다른 형태의 아연으로 변경하거나 낮은 함량으로 나누어 하루에 여러 번 섭취하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한다.

아연은 아연만 들어있는 단일제로도 많이 판매되지만, 눈 영양제나 비타민B군 영양제,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제품의 주원료로 활용된다. 만일, 영양제 섭취 후 구역질 또는 구토가 발생했다면 현재 섭취하고 있는 모든 영양제에 함유된 아연의 함량을 우선 점검하자.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아연 상한 섭취량은 35 mg 이지만, 일반의약품 영양제에는 아연이 하루 최대 50 mg 까지 함유된다. 따라서 영양제로서 아연은 50 mg 까지는 섭취 가능하지만, 50 mg을 넘겨서 장기간 섭취할 때는 꼭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

◆ 항산화제 또는 혈행개선제 섭취 후 나타나는 두통

영양제를 섭취한 후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두통이 소화불량과 함께 나타났다면 일시적인 위장장애로 인한 두통일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증상 없이 두통만 발생했다면 영양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품을 중단하면 증상이 없고 제품을 섭취했을 때만 증상이 심해진다면 해당 영양제 섭취를 중단하는 게 맞다. 흔하지 않지만, 혈관 세포를 보호해 혈관의 확장 능력을 개선하는 항산화제나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를 섭취했을 때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항산화제와 혈액순환제를 함께 섭취했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이럴 때는 하나씩 따로 섭취하거나 다른 종류의 항산화제 또는 혈액순환제로 변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인이 아주 명확하지 않지만, 항산화제 또는 혈행개선제 섭취 후 일시적으로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변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론적으로 오메가-3는 섭취 후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없지만, 코엔자임큐텐이나 아스타잔틴 등의 항산화제와 함께 섭취할 때 드물게 이런 증상을 일으킨다.

영양제 섭취 후 발생한 두통은 대개 영양제 섭취를 중단하면 특별한 후유증 없이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항산화제나 혈행개선제 등을 구매할 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최근에 영양제를 변경하고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다면 현재 섭취 중인 영양제를 한 번 확인하기 바란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