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자신감 표출하는 젊은 남성, 이성 교제 어렵다

 

안 될 일도 자신감을 갖고 하면 기적처럼 이뤄질 때가 있다. 반대로 주눅 들고 움츠러들면 기본적인 실력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자신감은 언제나 적극적으로 표출할수록 좋은 걸까.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다. 특히 젊은 남성이 온라인 데이트 상대를 찾으려고 할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과도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남성은 데이트에 성공할 확률이 낮다. 지나친 자신감, 즉 자기 과신은 젊은 남성이 온라인상에서 이성 관계를 맺고 싶을 때 사용할만한 전략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존 학술자료들을 기반으로 하면 자기 과신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자신이 평균 사람들보다는 낫다는 ‘환상에 불과한 우월성’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경제학에서는 ‘워비곤 호수 효과(Lake Wobegon effect)’라고 부른다. ‘과신 오류’라고도 불리는 이 용어는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과신 오류에 빠져 자신의 지능지수(IQ)가 평균보다 높고, 윤리적인 관점에서는 도덕적인 편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도 나타난다. 데이트 사이트에 자기 정보를 입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 스스로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린다. 지능지수, 몸무게처럼 수치 측정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자기 과신이 실질적으로 데이트 성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했다.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내에서 이성에게 메시지를 보낸 횟수, 반대로 이성에게 메시지를 받은 횟수, 상대방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횟수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성별, 연령별 특징을 살피기 위해 실험대상은 18~22세 남녀, 45~55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과도한 자신감을 보인 사람일수록 이성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상대방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횟수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중년층 그룹과 젊은 여성층 그룹은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표출할수록 상대방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거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횟수가 많았던 반면, 젊은 남성층 그룹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겸손하고 수수한 태도를 보인 남성이 오히려 이성으로부터 많은 호감을 끈 것이다.

 

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연구팀은 중년층 그룹은 실질적으로 본인이 일군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표출하기 때문에 데이트 성공률이 높다. 반면 젊은 남성들은 아직 실질적으로 이룬 성과 없이 자신감을 표출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아직 눈에 보이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남성이 보이는 자신감은 이성에게 매력적인 요인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ety for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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