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불규칙 여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높다(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 기간이 긴 여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유승호 교수(직업환경역학 및 심혈관질환 역학)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 기간이 긴 여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더라도 걸릴 수 있는 지방간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은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쌓여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탄수화물이 몸에 저장되며, 그 과정에서 탄수화물이 중성지방으로 바뀌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강북삼성병원 유승호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미국 성인의 약 24%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 기간이 긴 여성은 NAFLD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런 관련성은 비만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유 교수는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 기간이 긴 여성이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생리와 NAFLD 사이의 관련성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음으로 인한 것이 아닌 NAFLD는 만성 간 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고,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 또한 이 질병의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이 아직 없으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이 표준치료로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40세 미만의 여성 7만 2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여성의 약 28%는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 주기가 길었고, 7%는 NAFLD를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특히 4년 간의 추적 조사 끝에, 이들 여성의 약 9%가 새로 NAFLD로 진단받았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폐경 전 젊은 여성의 불규칙한 생리 또는 긴 생리 기간이 NAFLD 발병 위험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생활방식을 바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및 기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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