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활방역에 비타민D 결핍 해소 추가?

[전의혁의 비타민D 이야기] 코로나19와 비타민D

지난 12월 1일 세계적 의료정보 사이트인 ‘메드스케이프(Medscape)’에서 미국의 저명한 의대 교수들이 출연해 ‘비타민D가 뼈 건강과 암, 심혈관질환 및 코로나19에 미치는 역할’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펼쳤다.

이 프로그램에선 하버드대 의대 및 보건대 조안 맨슨 교수(여성의학∙역학),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팸 타우브 교수(심장학),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타민D 전문가인 보스톤대 의대 마이클 홀릭 교수(내분비학)가 참여했다.

비타민D는 뼈 건강은 물론 항암에서부터 혈당 조절, 면역 반응 개선, 세포 성장 조절, 수천 개의 유전자 발현 조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과 작용을 발휘하며 비타민D 결핍은 모든 종류의 질병에 대한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이었다.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필자가 관심있게 눈 여겨 본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대담에선 2018년 맨슨 교수가 대표 연구자로 참여해서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한 ‘비타민D와 오메가3가 암과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연구(VITAL: VITamin D and OmegA-3 TriaL)’ 논문이 언급됐다. 5년 이상 추적조사한 결과, 비타민D 복용군이 위약 복용군에 비해 침윤암과 심혈관질환 발생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연구결과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 참여한 임상 대상자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30ng/ml(정상 수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위 결과에 대해 놀라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비타민D의 대한 효과는 정상 수치인 사람에게 보다 부족–결핍한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란셋 당뇨병 내분비학(Lancet Diabetes Endocrinology)》저널에도 비타민D 수치와 뇌졸중 및 관상동맥질환 사이에는 유의미한 관계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에게서는 그 연관성이 나타났다는 멘델 무작위 분석법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그러므로 비타민D가 결핍한 사람들은 하루빨리 비타민D 보충을 통해 수치를 정상(30~100ng/ml)으로 올리는 것이 급선무이다.

둘째, 한달 또는 몇 개월마다 주사 등으로 보충하는 ‘간헐적 대량 요법’에선 비타민D 보충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결과도 바이탈(VITAL) 연구에서 밝혀졌다. 매일 보충하는 비타민D가 한 달에 한 번 또는 몇 달에 한 번씩 제공되는 대량의 비타민D보다 생물학적 이점이 더 크다는 것이다.

내분비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비타민D의 기능(칼슘과 인의 관리 및 뼈 건강)은 간헐적 대량 주사 요법에서도 효과를 발휘하지만, 자가분비 또는 주변분비 호르몬으로서의 비타민D의 기능(면역조절 및 유전자 발현 등)은 비타민D를 매일 보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셋째,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연구된 비타민D 관련 논문은 9만3000 건이 넘는다. 그 중에서 비타민D의 효과 없음 및 미비한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도 많이 발표됐다. 무엇보다 비타민D 연구 방법에 대해 무작위대조연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약에 대한 임상 연구와는 달리 영양소 관련 연구에 대한 한계 때문이다. 영양소(비타민D)가 결핍된 임상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비타민D를 보충하고 다른 그룹은 위약을 준다(계속 결핍 상태에 방치한다)는 무작위 임상 연구는 의료 윤리적으로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약과는 달리 비타민에 대한 임상은 우리 몸에서 상호 작용하는 수 많은 보조인자의 통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만으로서도 비타민D의 효과는 충분할 것이다.

넷째,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증가와 함께 집단면역을 기대하며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며 오미크론의 등장과 더불어 코로나 시국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있는 실정이다.

홀릭 교수는 대담에서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19 질병의 합병증 및 심각도가 감소된다”고 언급했다. 홀릭 교수는 작년 9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비타민D 수치가  20ng/ml 이하 이면 34ng/ml 이상인 경우에 비해 COVID-19 감염 위험이 54%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는 “비타민D는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면역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많은 생물학적 메커니즘,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싸우는 과정에서 비타민D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맨슨 교수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더 많은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하며 비타민D 결핍 해소가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정상 수준인 30~100ng/ml에 턱 없이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틈만 나면 햇볕을 쬐고 생선, 유제품, 계란, 말린 버섯, 호박, 무 등을 충분히 먹는 것이 권장되지만 이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달 1만~2만원대를 ‘투자’해서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비타민D 결핍만 해결하더라도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나아가 한국인을 괴롭히는 여러 질환으로부터도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생활 방역에 비타민D 결핍 해소도 한 자리를 차지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주장은 지나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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