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괴로운 갑상선기능 항진증과 약, 그리고 영양제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지난 13일 새벽.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작년보다 무려 23일 빠르게 시작된 열대야. 올해도 기록적인 더위의 여름이 시작되려나 보다. 여름철 더위는 누구나 다 괴롭지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는 사람들은 더욱 힘들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산되어 사람이 더위에 예민해지고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 여성이 겪는 열감과 발한은 열이 올라왔다가 내려가면서 땀이 나기 때문에 춥고 더운 느낌이 반복되는 데 비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계속 더운 게 특징이다. 오늘은 여름에 더 괴로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과 치료제, 그리고 온라인에서 회자 되는 갑상선 영양제에 대해 알아본다.

더위, , 피로가 심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체온 유지 및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거나 갑상선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작동해 체내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든다. 그래서 더위를 심하게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린다. 따라서 섭취하는 물의 양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또한, 체내 대사가 너무 활발하고 식욕이 왕성해져 식사량이 늘어나지만 체중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전반적으로 체내 대사가 활발해져 질환이 생기기 전에 비해 피로감을 심하게 느낀다. 이 외에도 신경이 예민해져 잠을 푹 못 자거나, 맥박이 빨라져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일 최근에 작년 여름보다 더위에 예민하고 땀을 많이 흘리며 체중감소 및 피로감 등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길 권한다.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막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는 우선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을 막는 항갑상선제 메티마졸, 카비마졸, 프로필티오우라실을 사용한다. 약의 초기 복용량 및 복용 기간은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 다르나, 최소 2년의 기간을 예상하고 치료에 임할 것을 권한다. 간혹 약을 복용하고 몇 개월 후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완화되었다며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고,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느낄 때 다시 약을 복용하는 분들이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는 갑상선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아 약물로 그 분비량을 조절해 몸의 대사 조절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복용하면 적정 치료 시기를 놓쳐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치료 기간만 더 길어져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실제 치료 기간에 개인의 차이가 크지만, 처음부터 최소 2년이 걸릴 수 있는 치료라는 점을 인지하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지 않을까. 항갑상선제 외에도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개선하는 프로프라놀롤 등의 교감신경차단제와 스트레스나 예민함을 완화하는 신경안정제 등이 환자의 불편 증상 개선을 위해 함께 사용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좋은 영양제가 있다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를 직접적으로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제는 없다. 대신 스트레스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항진증으로 전신 피로감이 심해지기 때문에 비타민제를 섭취하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의사들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치료할 때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비타민 섭취를 권하기도 하며, 온라인에서는 환자들의 경험담에 근거해 ‘갑상선 영양제’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영양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나 피로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치료제의 기능을 대체할 순 없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을 포함해 중독성 다결절성 갑상선종, 난소 갑상선종, 뇌하수체 선종 등 매우 다양한데 어떻게 영양제 하나가 이 모든 상태를 치료할 수 있을까.

하지만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이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고, 환자들 중에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하긴 어렵다. 따라서 현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치료하면서 영양제 섭취를 고민하고 있다면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두고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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